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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1조5000억 증발은 삼성전자 '공매도' 탓?

삼성전자 주가 17% 급락…100만원 초까지 떨어질 수도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6.28 11: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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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 이건희 회장의 주식자산이 불과 두 달 만에 1조5000억원 증발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도 덩달아 곤두박질한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가 집중되면서 국내증시 ‘대장주’ 자존심에 흠집이 이만저만 아니다.

   
 
2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지분가치는 총 9조8164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국내 주식부호 순위 1위를 지켰으나 지난달 2일 11조3408억원에 비하면 불과 2개월도 안돼 1조5244억원이 공중으로 날아간 셈이다.

◆“이건희 회장 하루 평균 260억씩 손해”

일평균으로 따지면 매일 260억원씩 날린 것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전달 2일 141만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27일에는 116만7000원으로 2개월 만에 17.2%나 빠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맥을 못 추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공매도 집중 현상이 한 달 만에 재현되고 있다. 28일 신영증권(001720)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공매도 비중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2일 19.8% 이후 이번 주 꾸준히 10%를 웃돌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초 상황과 유사하다.

이 증권사 한주성 연구원은 “5월 당시를 떠올려보면 당시 공매도 베팅이 일단락 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고점 대비 17% 정도 하락했다”며 “최근 상황을 같은 흐름으로 본다면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100만원 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공매도 물량 출회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5월에 비해 대차잔고 수량이 급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차잔고란 공매도한 후 다시 매수하지 않은 수량을 말한다. 따라서 대차잔고가 증가한다는 것은 주가하락을 예측하는 세력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대차잔고 감소는 반대 상황임을 뜻한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대차잔고는 지난달 초보다 약 43% 급감해 있다”며 “당시 공매도는 대차잔고 비중이 늘어나는 국면에서 벌어졌지만 지금 상황은 감소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라는 점이 달라 추가적인 공매도 물량 출회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공매도, 하락 시그널 아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매크로 불안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극 헷지 플레이에 나서면서 수급 부담이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고려하면 매크로가 더 악화될 경우 오히려 다른 업체들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이므로 삼성전자의 실적 안정성이 섹터 내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수급을 이기는 것은 결국 펀더멘털이라는 측면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향후 다운사이드 보다 업사이드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뿐 아니라 대다수 주식부호들의 지분가치도 최근 하락장에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주식부호 2위인 현대차(005380) 정몽구 회장의 주식자산은 27일 종가기준 6조6483억원으로 지난달 2일 대비 7693억원 급감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 역시 2조222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431억원이나 줄었다.

이밖에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은 1조7517억원으로 역시 2000억원 넘게 지분가치가 줄었고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일본롯데 신동주 부사장 역시 각각 1913억원, 1909억원 규모의 지분가치를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