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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상반기 입주결산 및 전망] 중소형↑신도시↓ '하반기 고전지속'

기반시설부족에 가격하락, 물량폭탄 악재 겹쳐…신도시 입주민 삼중고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6.28 09: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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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2년 상반기 입주시장은 부동산 침체와 유럽발 재정위기로 거래량이 현격히 줄면서 입주조건 및 주변환경 여건에 따라 입주단지마다 호불호가 나뉘었다.

수도권 신도시 일대 입주시장은 ‘엎친 데 덮친 격’의 진통을 겪고 있다. 입주초기에는 생활편의시설 및 교통인프라가 부족한 탓이다. 심한 곳은 건설사를 상대로 입주민 소송이 발생하기도 했다. 분양가에서 10~20%가량 떨어진 손절매물도 속출했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입주물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어서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또한 중소형 규모 아파트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 신규입주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을 주도했다. 신도시 입주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이 중대형아파트로 구성된 점도 가격하락과 매매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1~2인 실수요자를 겨냥한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주상복합 등 주택상품의 입주는 꾸준히 이어졌다.

부동산정보업체 (주)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전국 입주물량(아파트·주상복합·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은 총 7만9804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 물량은 △서울 9346가구(11.7%) △경기 2만6474가구(33.2%) △인천 8113가구(10.2%) 등으로 수도권이 전체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지방은 3만5871가구(44.9%)로 조사됐다.

   
세종시 첫마을 조감도.
월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입주시장은 1~5월 입주물량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5월에는 전년동월 대비 1/3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 하지만 6월 한강신도시·세종시·부산에서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입주물량이 3배 이상 뛰어오르며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입주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서울은 △성동(2461가구) △구로(933가구) △송파(794가구) △마포(732가구) 등이 500가구 이상 입주를 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성동구의 옥수동, 금호동 일대에 입주 쏠림현상이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이 일대는 서울 도심 및 강남권 진입이 용이하고 역세권으로 교육 및 생활시설이 잘 갖춰졌다.

지난 1월 금호자이1차와 금호어울림을 시작으로 4월에는 래미안금호하이리버가 입주를 마쳤고 하반기에도 금호자이2차·서울숲푸르지오2차·래미안옥수리버젠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재개발구역 5곳과 지역주택조합 1곳 등 4700여가구 규모다.

경기는 △김포(8468가구) △수원시(5653가구) △남양주시(3761가구) △부천시(1066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았다. 이는 주요 신도시 입주물량이 반영된 것으로, 입주물량이 가장 많았던 김포 한강신도시의 경우 상반기 총 6곳에서 6218가구가 입주해 김포 입주물량의 73%에 달했다. 특히 6월에는 중흥S클래스리버티와 호반베르디움이 각각 1000가구 이상 물량을 쏟아내 입주가 몰렸다.

수원 광교신도시는 지난 2월 총 5곳에서 2614가구가 한 번에 입주해 수원시 입주물량의 46% 물량을 풀었다. 마찬가지로 남양주 별내신도시도 총 6곳에서 3761가구가 입주, 2월을 제외하고 매달 1곳 이상의 입주가 진행됐다. 입주 초기 기반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신도시 주거환경은 M버스 개통 및 도로망 확충 등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

인천 입주물량은 △서구(4995가구) △남동구(2570가구) △연수구(548가구)로 경기지역과 마찬가지로 청라신도시 입주물량이 많았던 서구일대에 집중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하나인 청라는 대단지 입주물량 폭탄이 이어지며 분양가 이하 매물이 수두룩했다. 집주인들이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감수해서라도 잇따라 매물을 내놓아 물량이 쌓이고 있지만 거래는 전무한 실정이다. 전세의 경우에는 면적에 상관없이 1억원선에서 구할 수 있고 오히려 대형 평면아파트의 전세가가 더 낮은 경우도 흔하다.

지방에서는 첫마을 입주가 강세를 보인 △충청(9689가구)지역과 6월 화명롯데캐슬카이저(5239가구)가 입주한 △부산(9240가구)이 양대산맥을 이뤘다. 이밖에도 △대전(4723가구) △대구(3400가구) 등지에서 입주물량이 확보됐다.

부산과 충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 △전라도 △경상도 △강원 △광주 △제주는 전체 입주물량이 3000가구를 넘기지 못했다.

충남 세종시에서는 6월 첫마을 2단계 입주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세종시 첫마을 입주(2242가구)가 시작된 뒤 6개월 만이다. 래미안·푸르지오·힐스테이트 등 메이저 건설사로 구성됐고 각각 1000가구가 넘는 메이저급 규모를 자랑한다.

유로존 위기감 확산으로 부동산 경기회복 기대감이 낮아진 가운데 당분간 집주인들은 신규입주 세입자를 구하거나 매도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입주물량이 대량으로 공급된 신도시의 경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고전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별로 기반시설과 교통망 확충, 개발호재 여부에 따라 양극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