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텔레콤 ‘행복구름’을 제대로 즐기고 나오자 삼성·현대자동차그룹관이 웅장한 모습으로 또다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를 먼저 확인하려고 길게 늘어선 관람객 수가 줄어들수록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2012 여수 세계박람회’에서 한국의 첨단 IT 기술을 알리는 국내 대표 기업관들의 숨은 매력을 찾는 일도 재미가 솔찮다. 27일 3개월 일정의 반환점에 선 여수엑스포. 삼성과 현대·기아차그룹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기대 속에 좇았다.
삼성관 앞이 시끄럽다. 아니, 활기찬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는 설명이 꼭 들어맞겠다. 한여름 뙤약볕에 잔뜩 찌푸린 관람객 얼굴을 예상했지만, 삼성관 앞은 사뭇 달라 보인다.
삼성관 앞이 시끄럽다. 아니, 활기찬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는 설명이 꼭 들어맞겠다. 사진은 삼성관. |
◆삼성이 바라본 ‘인류의 미래’ 핵심은…
다양한 구호와 재밌는 멘트에 관람객들은 웃음을 머금고 삼성관을 들어선다. 뒤따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삼성관 내부로 향하자 커다란 아이스링크 모양의 공연장이 눈에 들어왔다. 공연장을 둘러싸고 3층에서 1층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이 관람석을 대신한다는 게 특이하다.
사전 관람정보에 따르면 삼성관의 주제는 창조적 공존과 함께 그리는 인류의 미래. 환경오염에 따른 인류의 어두운 미래를 극복하고, 개인-기업-국가 등 모든 주체가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여름 뙤약볕에 잔뜩 찌푸린 관람객 얼굴을 예상했지만, 삼성관 앞은 사뭇 달라 보인다. |
상하의 파란색 단체복에 파란색 모자를 눌러쓴 진행요원들의 얼굴에 즐거움이 배어있다. |
공연이 시작되자 관람객들은 하나라도 놓칠 새라 숨죽이며 공연에 몰두했다. 정보대로 한 소녀의 여정이 시작됐다. 소녀는 오염된 지구의 환경에 슬퍼했고, 상처 받았으며, 이를 되찾기 위해 결정체를 찾는 힘든 여정을 겪는다.
삼성관의 주제는 창조적 공존과 함께 그리는 인류의 미래. 환경오염에 따른 인류의 어두운 미래를 극복하고, 개인-기업-국가 등 모든 주체가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현대·기아차 자원 순환형 그룹 강조
삼성관과 현대·기아차그룹관은 SK텔레콤 ‘행복구름’을 꼭짓점으로 두 갈래로 나뉜 7개 기업관들 중 한 곳에 나란히 자리한다.
삼성관과 현대·기아차그룹관은 SK텔레콤 ‘행복구름’을 꼭짓점으로 두 갈래로 나뉜 7개 기업관들 중 한 곳에 나란히 자리한다. |
현대자동차그룹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
현대·기아차그룹관은 주제 따라 전시관을 철강, 자동차, 건설, 부품, 물류·서비스 등 5개 부문을 잇는 자원 순환형 그룹으로 표현했다.
기다리는 관람객들을 위해 원형 무대를 만들고, 전문 배우들이 공연을 하며 관람객을 맞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전시관에 오르면 가장 먼저 현대자동차그룹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그룹관은 에쿠스와 K5 하이브리드를 분해한 150여개 부품을 대형 벽면에 전시했다. 때문인지 이미 예상하겠지만, 이곳을 지나는 관람객마다 “이 부품을 다 조립하면 차 한 대 나오지 않겠냐”며 머릿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일쑤다.
벽체에 영상을 투사하는 통합 퍼포먼스는 각기 따로 움직이는 수천여개의 큐브에 현대·기아차의 미래 비전을 담았다. |
각기 따로 움직이는 수천여개의 큐브에 현대·기아차의 미래 비전을 담은 영상을 동영상으로 저장하려다 타이밍을 놓쳐 한 번 더 봐야겠다는 관람객들이 눈에 띄는 것도 이 때다.
여수엑스포가 첨단 IT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자리지만, 이들 기업은 미래 비전에 감성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를 직접 보고, 듣고, 생각해보니 꽤 괜찮았던 발걸음으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