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외국인 등쌀에 밀린 국내증시, 물관련주만 ‘훨훨’

코스피 개인vs외국인 공방에 약보합…코스닥 특이종목 줄이어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6.27 16:05:0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개인과 외국인의 매매공방이 격돌하며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EU정상회담을 앞두고 독일의 강경한 입장이 대두되며 시장의 기대심리가 잦아들면서 반등 시도가 무색한 모습이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16포인트(0.01%) 내린 1817.6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반발매수에 나선 개인이 2009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2501억원어치 현물을 팔아치우며 공방을 벌였다. 기관은 총 191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과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세가 우세했다. 비차익거래에서 2167억7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차익거래도 380억300만원의 순매도를 보여 총 2500억원 규모의 매도세가 몰렸다.

◆외국인·기관, 전기전자에 다시 배팅

업종별로는 1.76% 상승한 전기전자를 비롯해 의약품, 통신업, 전기가스업, 화학, 보험, 기계 등이 강세였다. 반면 운수장비가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1.99% 밀렸고 섬유의복, 음식료업, 유통업 등도 1% 넘게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도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가. 2.46% 반등하며 116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LG화악, 한국전력, 삼성전자 우선주, NHN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외국인의 팔자 물량이 대거 쏟아지며 3% 이상 급락했고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신한지주, SK하이닉스, KB금융, SK이노베이션 등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자동차주 뿐 아니라 자동차부품주도 동반 약세였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현대차의 파업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수급까지 악화되며 줄줄이 하락했다. 현대모비스가 1.61%, 현대위아도 1.49% 미끄러졌다.

삼성테크윈은 시큐리티 솔루션과 파워시스템 실적 향상에 따른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3.77% 급등했다. 삼성화재는 저평가 매력과 함께 균형 잡힌 내재가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2% 가까이 올랐다.

호텔신라 역시 3분기 여행 성수기 진입과 면세점 매출 성장 기대에 3% 가까이 강세를 보였다. 자사주 25만주를 장내매수하기로 결정한 한샘이 5.01% 급등했고 알앤엘바이오는 지방 성체줄기세포가 발기부전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뒤 3.49%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과 2분기 실적 우려로 1.49% 하락했으며 풍산은 동 가격 하락에 따른 2분기 실적부진 우려로 2% 넘게 하락했다.

◆“기업실적 눈높이 낮춰야”

EU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 독일의 강경한 입장으로 의미 있는 정책 합의를 도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EU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는 과정”이라며 “내부적으로도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고 화물연대에 이어 현대차 파업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1800선 이하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구간이지만 기업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가 현저히 둔화된다면 지지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실적이 양호하고 수급이 개선되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기대수익률을 낮춰 단기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33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467개 종목이 내렸다. 9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가뭄에 물관련주 잇달아 上

코스닥 지수도 사흘째 약세였다. 개장 초 상승세를 타기도 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31포인트(-0.27%) 내린 483.03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62억원, 86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으며 기관은 403억원 순매수로 맞섰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제약, 운송장비/부품, 음식료/담배, 비금속 등이 1% 이상 하락한 반면 출판/매체복제가 2.3% 급등한 것을 비롯해 기타서비스, 정보기기 등은 1%내외로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셀트리온이 4.83% 급락했고 파라디이스, 에스에프에이, 성우하이텍, 씨젠 등도 하락했다. 포스코 ICT, SK브로드밴드, 골프존 등은 소폭 올랐다.

가뭄피해가 심해지면서 물관련주의 동반 급등세가 이어졌다. 특히 일부 하수처리장이 생활하수를 농업용수로 쓸 수 있도록 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연과환경, 뉴보텍이 동시에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젠트로도 3% 넘게 급등했다.

이노셀이 녹십자의 투자 소식이 전해지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태산엘시디는 TV제조사업 진출 소식에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1조 거부’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투자할 것으로 알려진 인포뱅크도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5개 등 42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포함해 511개 종목이 내렸다. 6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