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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없는 대학가 상권…권리금만 '억'소리

고정고객 외 유동인구 풍부…아이디어만 좋으면 쉽게 자리잡아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6.27 1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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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젊음의 거리’ 대학가 상권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대학생‧교직원 등 고정수요는 물론 탁월한 입지를 바탕으로 외부수요까지 흡수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탓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경기 불황에도 불구, 대학가 상권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소비활동이 활발한 10~20대를 주 고객층으로 둔만큼 꾸준한 매출액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 등 다양한 업종이 가능한 점도 매력 포인트다.

무엇보다 풍부한 유동인구는 대학가 상권이 호황을 누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요인이다. 대부분 대학가 상권은 지하철 역세권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판매되는 제품들의 가격대도 저렴해 해당 학교 학생들이라는 고정수요 외에도 외부수요를 쉽게 유인할 수 있다.

이처럼 대학가 상권이 인기를 끌면서 권리금도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넘나드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대학가 상권 중 하나인 신촌‧이대역 일대의 경우 1층 전면부 33㎡ 규모의 상가 권리금이 1억~3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신촌 H부동산 대표는 “올 초 한 화장품 회사가 46㎡ 매장을 얻으면서 권리금을 5억원을 주기도 했다”며 “용돈 받아 쓰는 학생과 주머니 돈독한 직장인들이 모두 몰려 불황을 느낄새가 없다”고 말했다.

인근 D공인 관계자도 “1억원 넘는 권리금을 주고 들어와도 손해 안 보고 장사가 된다”며 “들어오려는 사람이 줄을 섰다”고 설명했다.

대학로, 건대입구 등 다른 대학가 상권들도 불황을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상권 내 메인 도로를 따라 1억~2억원가량 권리금이 붙어있지만 이마저도 매물이 없어 가게를 얻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대학가 상권의 경우 탁월한 입지, 풍부한 유동인구 말고도 젊은 층을 상대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저렴하거나 아이디어만 좋으면 특별한 기술 없이도 비교적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권리금이 비싸고 매물이 많지 않은 만큼, 상가를 고르는데 신중을 기하되, 아예 신규 분양 상가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대학가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신촌‧이대역 상권을 끼고 위치한 서울 마포구 대흥동 ‘이대역 푸르지오 시티’ 상가 38실에 대해 이달 분양에 들어갔다. 지하1~지상2층에 위치했고, 전용률이 72.59%로 50~60% 정도인 인근 상가에 비해 월등히 높다. 상가 면적 전체가 대로변과 면하고 있어 탁월한 가시성을 자랑하고, 지하철 2호선 이대역이 도보 1분 거리다.

같은 상권에 위치한 서대문구 대현동 ‘신촌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상가도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하1층~지상3층, 전체 25실로 구성됐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경의선 신촌역이 걸어서 3분 거리로, 공개공지와 휴게공간 등이 조성돼 있어 상가 활성화가 기대된다. 신촌권역 간선도로인 신촌로와 인접해 접근성이 탁월하다.

인근 홍대역 상권에서는 서대문구 창천동 소재 ‘유시티’ 도시형생활주택 상가가 분양 중이다. 지하철 2호선‧공항철도 환승역인 홍대입구역이 걸어서 2분 거리이며, 횡단보도와 버스정류장이 바로 앞에 위치해 유동인구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5~1층, 총 30개의 점포로 이뤄졌다.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신분당선(2016년 개통 예정) 경기대 역세권에 들어서는 파인렉스1‧2차 오피스텔 상가도 하반기 공급될 예정이다. 1차와 2차 각각 일반상업지역 1-5-1블록, 1-6-2블록에 위치했으며, 상가는 모두 지상1~3층에 위치했다. 1차 23실, 2차 21실 규모다. 경기대를 비롯해 광교 테크노밸리의 수요가 기대된다.

장경철 부동산114 이사는 “일반적으로 대학가 상권이 불황을 모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학교가 종합대인지, 전문대인지 또는 여대인지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고 상가 입지별로 영업력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앞서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