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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된 '오픈프라이머리'…비박 3인 그들의 선택은?

경선불참 공식 선언시기 고민 중…차후 행보 갈라질 것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6.27 09: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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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새누리당 비박계 대선경선 후보 3인이 주장했던 '오픈프라이머리'가 결국 좌절됐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현행 대선후보 경선룰을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8·20 전대를 확정한 이유에서다.

지도부의 이런 결정에 비박 3인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25일 최고위원회의 결정 이후 오히려 이들의 목소리가 잠잠하다.

당 지도부가 경선 일정을 당헌·당규대로 진행하겠다고 의결했지만 다음달 9일까지 경선 룰을 논의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겨 비박 3인의 고민이 더욱 깊어진 모양새다.

지도부가 남겨놓은 경선 룰 논의 가능성 여부 때문에 대선행보를 계속 이어갈지, 지금까지 공언해온 대로 경선에 불참할 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겉으로봤을때 대동단결 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 각각 정치적 노선이나 셈법이 달라 결국 각자의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계 안팎의 분석이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8·20 전대 확정 이후 비박계 대선후보 3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일단 이들 비박 3인은 '경선 불참' 선언까지는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다음 달 9일까지 경선 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이들이 요구하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극히 낮은 이유에서다.

지금까지 움직임을 함께 해온 이들이지만 경선불참 선언 시기와 관련해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아직은 미지수다. 공동으로 경선불참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지만 각각 입장과 위치가 달라 그 시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특히 돌아갈 곳(경기도지사)이 있는 김 지사의 경우, 경선불참 선언이 빨라질 수 있다. 대선 출마가 사실상 실패한 상황에서 오랜시간 도지사의 역할에 손을 놓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은 내달 후보등록일(7월10~12일)을 전후해 경선 불참을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정 전 대표 측은 "다음 달 9일까지는 경선 룰 변경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면서 "현 상태로 후보 등록을 하게 되면 게임이 끝나므로 그때까지는 뭔가 해 볼 것"이라고 말했고, 이 의원 측은 "49박 50일 일정의 제2차 민생투어가 다음 달 4일 끝나는데 그 이후 민생투어에 관한 입장 정리와 더불어 고민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해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했다.

반면 당 일각에서는 이들 비박 3인이 불참 공언을 뒤집을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대선출마는 후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를 따르는 세력의 문제이기 때문에 선언도 어렵지만 거두기는 더욱 어렵다는 것.

때문에 이들 가운데 한 두명을 불참 공언을 뒤집을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으며, 이들의 탈당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들 스스로 수차례 "탈당은 없다"고 밝혀 왔고, 탈당의 명분이 비교적 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김 지사의 경우 차차기를 노릴 수 있어 오히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도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올 수 있는 입장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야 하고 박 전 비대위원장 측에서도 수도권 보수층에 지지기반을 가진 김 지사의 역할이 필요한 이유에서다.

그런가 하면 정 전 대표는 이후 행보에 대해 26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 초청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특정 개인이 당내 후보가 되는 게 목적이라면 자멸의 길이다"면서 "내가 경선에 참여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선에 불참하면서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중히 해야 한다"며 탈당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이후 행보에 가장 눈길이 쏠리는 것은 이 의원이다. "탈당은 없다"고 공언해온 만큼 이 의원의 탈당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그가 마지막 히든카드를 내놓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이 의원은 8·20 전대가 확정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꼭 6·25처럼 기습하네. 허 참 끝났네. 깜이 엄마도 뭘 준비한다나"라는 글을 남겼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깜이 엄마'는 이 의원 지역구의 유권자다. 때문에 간접화법을 쓰긴 했지만 자신이 무언가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