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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의장 선거 혈안…가뭄 대책 無

원구성 위한 선거 앞두고 임시회서 논의 조차 없어…잿밥에만 관심 '빈축'

장철호 기자 기자  2012.06.26 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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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악의 가뭄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의회가 임시회를 열어 놓고도 가뭄대책에 대해 논의하지 않아 민심을 외면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도의원들은 오는 27일 원구성을 위한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민생보다는 본인의 안위를 챙겨, 잿밥에만 관심있다는 오명을 안게 됐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는 최악의 가뭄으로 각지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용수공급을 받지 못한 농경지에서는 모내기를 못하고 있으며, 밭작물도 시들음 피해에 직면해 있다.

이날 현재까지 전남도내 저수율이 46%로 예년 66%에 비해 크게 부족하고 30% 미만 저수지도 317개로 늘어났다.

아직도 모내기를 마치지 못한 논이 신안 123ha, 영광 23ha, 해남 35ha, 장흥 10ha 등 총 236ha에 이르고 밭작물도 6월 말까지 흡족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작물의 시들음 면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용수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전남도의회는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제268회 임시회를 개최, 상임위 활동과 추경예산안을 심의했다.

하지만 농민들의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의회는 임시회 기간동안 가뭄 대책에 대한 논의조차 없었다.

오는 27일 치러지는 제9대 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총 26명의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져, 원구성에만 매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관 상임위인 농수산위원회의 경우 이장석 위원장(영광2, 민주)이 부의장에 출마하고, 김효남(해남2, 민주)·정영식(순천1, 민주)·양경수(화순1, 무) 의원이 농수산위원장에 출마하는 등 상임위원 절반 가까이가 선거에 나오다보니 농민들의 고충을 헤아릴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상임위 뿐 아니라 도의회 역시 가뭄이 본격화된 4월 이후 두 차례의 임시회를 열었지만 가뭄피해나 극복에 대한 논의는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아 ‘민생을 외면한 도의회’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농민회 관계자는 “최소한 가뭄피해 상황이나 집행부의 대책에 대해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의회가 촉구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의회의 기본적 책무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농민은 “이런 현상들은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것인데, 의회가 이 시기만 지나면 될 것이라고 방치하고 있다. 근시안적 행태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전남지방은 상황이 조금 더 낫다고들 얘기하는데 면적이 넓어 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는 만큼 정확한 피해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담수호 활용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농민은 “국가적인 재난상황에서 원구성에만 매달리지 말고 농민의 입장에서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라며 “출세에만 눈이 멀어놓고도 농민들 앞에 ‘당신들을 위해서 일했다’고 얼굴을 내밀 것인지 참으로 뻔뻔하고 못된 의회”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