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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산차, 수입차 중요한 덕목은 A/S?

FTA 시작으로 동일한 가격경쟁력…완전경쟁시장 ‘성큼’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6.26 16: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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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수입차 10만대 판매 시대를 넘어선지 오래. 국산차들은 봇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수입차와 글로벌 시대를 대비해 어떠한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 또한 수입차들의 브랜드 이미지화는 어떤 방향으로 흐를까?

가격경쟁력을 필두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던 국산차 시대는 지난해 한·EU FTA, 올해 한·미 FTA 등으로 인해 퇴색된지 오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들은 유럽차와 미국차, 이에 더해 우회 생산된 일본차까지 관세혜택을 누리며 국내 시장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아직까지는 낮은가격과 국내 A/S 인프라 등으로 경쟁력을 고수할 수 있다지만 그마저도 얼마 남지 않았다.

국산차와 수입차들은 어떠한 전략을 구사할까? 일반적으로 수입차들이 가지고 나올 카드는 이미지 명품화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 전략으로 생각된다. 수입차를 구매하는 목적은,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차, 다른 사람과의 차별화가 가장 크다. 특히 어디서나 존재하는 차량이 아닌 남들이 몰고 싶어하는 차라는 이미지 고취는 이들의 가장 큰 목적일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 브랜드화를 위해 사회적으로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각인,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고급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 전 한 수입차 브랜드가 사회 기여도가 낮다는 이유로 언론의 뭇매를 맞은 사례에서 보듯, 사회적으로 대우받고 존경받는 기업이라는 인정은 가장 큰 수입차들의 숙제다.

하지만 수입차가 늘고, 글로벌 환경으로 변화되면서 국산차와 수입차에 대한 경계는 자연스럽게 허물어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수입차가 지나갈 경우 호기심 어린 눈빛을 감추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눈을 돌리면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로 보편화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차별화는 더욱 특별함을 띄어야 한다.

국내 시장이 글로벌 시장으로 바뀌고, 소비자들도 글로벌 마인드로 변화되면서 더욱 많은 요구사항들이 늘고, 차량을 구입하는데 성능과 디자인, 가격 등도 중요하지만, 원활한 인프라 구축과 애프터서비스 등은 필수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처럼  특별한 브랜드 차별화에 가장 기본은 누구나 알고 있는 A/S, 부품비용 등의 ‘사후서비스’다. 수입차는 품질이라는 원론적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되지만, A/S 측면에서 보면 매우 취약하다는 게 정설이다. 물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따지기 쉽지 않듯, 차량 판매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A/S센터를 확대하고 늘리는 등의 사후서비스를 보강하라고 주문하면 반박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판매가 잘되기 위해 사후서비스는 기본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자동차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대림대학교 김필수 교수는 “수입차들이 판매가 늘어남과 함께 A/S 확충에 대한 가능성은 더욱 커졌지만, 가장 큰 단점은 국산 부품 대비 약 2배에서 5배 가까이 높은 부품값”이라며 “공임도 거의 두 배에 이르는 경우도 많고, 기간도 매우 길어 고객들의 불만이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판매 증가 등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룬 수입차 브랜드들이 부품과 정비 등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히 수반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일본 수입차는 보험사와 재계약을 추진해 15%에서 30%에 이르는 부품값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향후 수입차는 국내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키워나갈 전망이며, 이를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A/S, 부품 가격 등의 사후 서비스다.

이를 기본한 후 국내 완성차와의 완전경쟁체제는 한국 고객들의 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며, 이를 맞추기 위한 경쟁 속에서 업체들 또한 한 단계 발전의 시기를 겪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