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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훈 순천시장 모친 생사 어떻게 됐나

순천 장기미제 2건...'시장 모친, 치과의사 딸'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6.26 16: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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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1 순천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뒤 집무실에 앉아있는 조충훈 시장.
[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의 한 치과의사의 딸이 실종된 가운데 조충훈 순천시장의 모친 최복임씨(85)도 실종된지 8년을 채우고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순천경찰서와 순천시에 따르면 조충훈 시장의 모친 최씨가 아침 산책길에 나선뒤 집에 돌아오지 않은 때는 지난 2004년 7월12일 오전 5시30분. 당시 77세.

최씨는 순천시 주암면 구산리 자택 부근인 주암종합고 주변을 산책한다고 나선뒤 돌연 연락이 끊겨 7월이면 만 8년을 맞게 된다.

실종 2개월 간 경찰과 군장병들까지 총 동원해 주암을 비롯한 인근 지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최씨를 찾는데는 실패했다.

다급해진 조 시장 측은 '제보자에 5000만원 후사'를 내걸며 5만장의 전단을 배포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폈지만 어머니를 찾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조 시장은 2005년 재임중 뇌물수수 혐의가 불거져 그해 12월 수감되는 수모를 겪게 된다.

조 시장은 2008년 8.15 특사로 석방됐으나, 외아들의 수감에 기력이 쇠약해진 부친 조규순 옹은 학수고대하던 아들의 출소를 지켜본 뒤 한달만인 9월18일 새벽녘 93세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시장직을 뺏기고 야인이 된 조충훈 전 시장은 절치부심 끝에 지난 4.11 순천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시장직을 6년만에 탈환했지만, 가슴 한켠이 아리다고 한다.

경찰은 조 시장 모친의 실종에 대해 교통사고 또는 시정 불만자의 해코지 등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의 수사도 벌였으나, 현재는 제보에 의존하며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다.

조 시장 측은 "오랜 세월이 지나서 생존 가능성은 낮다고 보여지지만, 혹시나 돌아오시지는 않을까 실낱같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경찰은 매월 30-40건의 실종사건이 접수되지만 대부분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며, 조 시장처럼 장기 미제실종은 드문 사례라고 했다.

조 시장 모친과 함께 미제로 남아있는 사건은 순천 M치과 원장의 맏딸 실종사건이다.

M치과원장의 맏딸 조수민양은 조충훈 시장의 막내아들(범준씨)과 동창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M치과 측은 최근 순천시장실을 찾아 "딸을 찾아달라"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순천경찰서 실종전담팀 관계자는 "지금도 노인요양실 등을 주기적으로 돌면서 최 할머니를 찾으려 하고 있지만, 단서가 없어 찾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