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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허덕이는 우리 증시 '대차잔고는 약세 시그널?'

공매도 감소 전망도…2분기 실적기대는 전반적 유효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6.26 10: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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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20일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복귀했을 당시 외국인 매매패턴은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으나 6월을 마무리하는 현재 외국인 세력은 다시 ‘셀(Sell) 코리아’ 조짐을 보이며 우리 증시를 다시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위기감은 여전하지만 각국 공조체계 구축에 따른 희망으로 유로존 리스크도 한풀 꺾인 현재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악화된 경제지표가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고는 하지만 널뛰기를 반복하는 외국인의 심리를 도무지 갈피를 잡기 힘들다.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이사장 김봉수)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KOSPI200 선물시장에서 2조646억원어치 강매도세를 보이며 2010년 1월 22일 2조2965억원 내다판 이후 외국인 순매도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옵션시장에서도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을 사들이고 있으며 현물시장에서도 팔자와 사자를 반복하고 있다. 특히나 26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3거래일간은 연속 매도 우위다.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혼탁한 투자심리는 대차잔고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대차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린 후 매수하지 않은 주식수량을 집계한 것으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통상 90% 이상 외국인에 의해 이뤄지는 대차거래를 공매도 준비물량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회장 박종수)가 26일 집계한 전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대차거래잔고는 8억3000만주가량으로 올해 초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이수정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여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공매도에 따른 주가 하락”이라고 단언했다. 공매도는 주식이나 채권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 약세장에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전략이기 때문이다.

공매도 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촐 연구원은 “이달 시장 공매도가 증가했지만 자체 분석결과 KOSPI200 대차잔고는 감소했다”며 “시장 공매도가 여전해도 대차잔고가 감소세로 돌아설 기미가 보여 향후 공매도 감소를 예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렇듯 외국인이 투자 방향을 명확히 잡지 못한 현재 시점에서는 외국인 매매추이에 휘둘리지 말고 펀더멘털(기초여건)과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을 가늠해 실적에 맞춰 전략을 세우는 기본적 원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외 악재 탓에 실적 추정치가 낮아진 점은 안타깝지만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는 시장에 일정부분 상승모멘텀을 제공할 여지가 크다는 것.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실적시즌은 관망심리를 실적 차별화 업종으로 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2분기 실적시즌에는 실적 차별화 업종에 대한 관심이 주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도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눈높이가 하향화하는 것은 부담이지만 실적관련 이슈는 언제든 증시에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실적발표와는 별개로 상장주식수에 비해 대차잔고 비중이 큰 종목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 종목이 공매도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주가 하락 시 대차물량이 나오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