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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광양고속도로, 순천만IC 900원 왜 받나

시의회, "부당한 통행료 폐지해야"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6.26 10: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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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수엑스포를 앞두고 완공된 목포-광양고속도로의 시내구간인 순천만인터체인지(IC)에서 통행료가 부과되고 있어 시민들이 불합리하다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도로공사와 순천시에 따르면 엑스포용으로 개통된 목포-광양간 고속도로는 2조2646억원이 투입돼 목포-영암-강진-장흥-보성-벌교-순천-광양간 106.8㎞ 구간으로, 광양-진주-창원-부산까지의 기존 남해고속도로와 연결됐다.

도로공사 측은 목포-광양고속도로 순천만IC에 개방식요금소를 설치해 국도2호선 벌교에서 진입하는 차량과 여수-순천자동차전용도로에서 순천만IC로 빠져나오는 차량을 대상으로 승용차 기준 900원의 통행료를 매기고 있다.

그러나 이 구간은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초입임에도 요금을 받고 있어 일부 운전자들이 요금징수원과 말다툼을 벌이는 등 개통 이후부터 요금마찰이 끊이질 않고 있다.

   
고속도로 입구에서부터 요금을 징수하고 있는 남해고속도로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순천시내 구간인 순천만 IC 전경.

여수박람회 관람객 최정훈씨(46)는 "여수에서 자동차전용도로를 타고 순천만IC에 도착하니 요금을 받더라"며 "요금을 받으려면 순천시내 구간은 고속도로 구간이라는 것을 이정표에 알려야하는데 전혀 안내시스템이 없다"며 황당해 했다.

목포시민 김민식씨(35)는 "여수엑스포를 가려고 순천만IC를 진입했는데 입구에서 요금을 요구해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영업소 직원이 순환도로라서 받는다는데 이해가 잘 안됐다"며 "순천만IC에서 순천-여수자동차전용도로와 연결되는데 왜 요금을 받아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로개통 이후 순천만IC 하루 통행차량은 4500여대이며, 통행료 수입은 일일 410만원 정도다. 이를 월별로 환산하면 매월 1200여만원이 통행료가 징수되는 셈이다.

이곳과 비슷한 사례인 광주시와 부산시에선 시내구간에 요금을 내지 않고 있다. 호남고속도로 광주시내 용봉동 구간 무료이용과도 대비된다.

순천만IC 요금징수가 논란이 되자 순천시의회는 지난주 남해고속도로 순천만IC~신대구간 통행료 폐지를 요청하는 건의문을 국토해양부와 도로공사에 보냈다.

시의회는 건의문에서 "순천만IC~신대 구간은 순천시 인월동과 해룡면 신대리 지역을 통과하는 시내권역으로 개방제 요금제 방식으로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으나 타당성이 부족하므로 폐지해야 한다"며 "지역 주민들의 교통난 해소와 접근성 향상을 위해 통행료 징수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천시 도로과 관계자도 "순천만IC부터는 순천 신도심과 연향동으로 이어져 사실상 순천시민들이 이용해 통행료 부담이 크므로 통행료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영업처 관계자는 "2003년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논의 당시 순천만IC까지만 고속도로 구간이었으나, 순천시의 요청에 의해서 순천만IC에서 해룡면까지 4.7km를 더 늘렸기때문에 수익자 부담원칙에 의해 요금을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순천만IC에서 도롱IC까지 4.7km만 요금이 부과되고 도롱IC에서 해룡까지 1.6km는 부과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