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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호국퍼레이드에 색 잃은 신호등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6.25 12: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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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당 간 방공개념을 둘러싼 논쟁이 어느 때보다 거세게 번지는 가운데 오늘로 6.25사변 발발 62년째를 맞았습니다.

이를 기념해 지난 23일 국가보훈처는 서울광장~전쟁기념관 구간에서 사상 최초로 호국퍼레이드를 실시했는데요. 국가유공자와 경찰 및 군의장대, 경찰·군·소방악대를 포함해 주최 측 추산 5000여명의 시민이 동참했습니다.

특히 이날 행사는 한동안 해당 구간의 교통이 일시 마비돼 대중교통 이용객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행사를 원만하게 진행하려고 경찰 측에 일정 구간의 교통통제를 부탁했다”고 말했지만 이를 알 리 없는 시민들은 녹색신호에도 움직이지 않는 차량에 앉아 십 여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교통 이용객들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 행사가 무사히 마무리돼 다행이지만 사전홍보가 미흡했던 점은 다소 아쉬웠네요. 어찌됐건 녹색불에 차량이 움직이는 게 만고의 진리인데 신호가 수차례 바뀌어도 멈춰선 자리를 벗어나지 못해 약속시간을 맞추지 못한 사람들 사정도 생각해줬다면 참 좋았을 텐데요.

그렇다면 차량의 진출입을 통제하는 ‘도로의 파수꾼’ 신호등은 언제 처음 개발되고 상용화됐을까요? 알려진 바로 신호등은 증기자동차가 거리를 활보하던 1868년 영국 런던에 처음 설치됐습니다.

원판에 구멍 두 개를 만든 후 적색과 녹색유리를 끼워 가스등으로 경찰관이 직접 수기 신호를 보낸 단순한 방식이었으나 폭발사고가 빈발하자 촛불 신호등과 석유등으로 교체됐습니다.

그러다가 1914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정지를 나타내는 적색 신호만 있는 최초의 수동식 전기 교통신호등이 설치됐다고 합니다. 이후 1918년 미국 뉴욕 5번가에 ‘적-황-녹’ 3색 신호등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후 점점 발전을 거듭해 1928년 영국 햄프턴에서 3색 자동 신호등이 첫 선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신호등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40년입니다. 기둥에서 3색 날개가 번갈아 나오는 날개식 신호기로 서울 종로 사거리 화신백화점 앞과 을지로 입구, 조선은행 앞에 설치돼 교통경찰이 손으로 조작했습니다. 그러다가 1945년 광복 이후 미군이 상륙하면서 주등식 3색 전기신호기로 교체돼 슬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