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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LS 판매관행 점수 매겨보니 ‘충격’

90점 이상 전무, 하나대투·HMC는 60점 미만 ‘낙제’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6.25 09: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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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하면서 손실 위험 등 투자수익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진행한 암행감찰 결과 총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은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60점 미만 ‘낙제점’을 받은 증권사는 하나대투증권과 HMC투자증권(001500) 등 두 곳이 꼽혔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3개 증권사 310개 점포를 대상으로 상반기 ELS 판매관행을 점검한 결과 점수 90점 이상인 ‘우수’ 등급에 해당하는 증권사는 전무했다. 80~89점으로 ‘양호’ 평가를 받은 곳은 절반인 7개에 불과했으며 70~79점으로 ‘보통’인 증권사는 4개, 60점 미만 ‘저조’ 등급을 받은 곳은 2개 증권사였다.

‘양호’한 증권사는 대신증권(003540), KDB대우증권(006800), 미래에셋증권(037620), 삼성증권(016360),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이상 가나다 순) 등이었다.

‘보통’은 동양증권(003470), 신영증권(001720), 현대증권(003450), 한화증권(003530)이었으며 하나대투증권과 HMC투자증권은 최하등급인 ‘저조’를 받았다. 13개 증권사의 평균점수는 76.5점으로 평가등급 기준으로 따지면 ‘보통’ 수준이었다.

이번 평가는 투자정보 및 투자성향 파악을 묻는 항목 4개 30점, 상품설명의무 14개 항목 70점을 합산해 100점 만점으로 이뤄졌다.

항목별로는 ELS 기초자산, 만기상환, 자동조기상환 등 기본적인 내용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기준가격 평가일 및 평가방법, 시나리오별 투자수익 설명 등 수익률과 직결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설명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당수 증권사들이 상품 내용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에만 치중했다”며 “투자수익과 관련한 부분은 자세히 다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ELS 투자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최대손실가능금액에 대한 만족도는 57.6점에 불과해 소비자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감원은 평가결과가 저조한 하나대투증권 등 2곳에 대해 미흡 항목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제출하게 하고 내부통제제도 개선 등 사후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