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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승훈 세한대 총장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이란 이런 것"

실용학문 익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이념 "이름 때문에 불교학교 오해"

김경태 기자 기자  2012.06.22 11: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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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4년제와 전문대를 모두 포함한 대학 수만 해도 3500여개가 넘고 인가를 받는 4년제 대학은 2000여개가 넘는다. 이렇게 많은 대학 중 해외 자매결연부터 쌍둥이 학위 프로그램 등 꾸준히 글로벌 학교를 위해 힘쓰고 있는 대학교가 있다. 바로 세한대학교로 前대불대학교로 불렸다. 세한대학교는 특히 중국과 많은 교류를 하고 있고,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로 교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 학교 이승훈 총장을 만나 세한대학교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 들었다. 

세한대학교는 1993년 전남 영암에서 ‘대불공과대학’으로 시작해 1995년 ‘대불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그 다음해 종합대학교로 승격됐다. 2000년 이후 중소기업청, 지식경제부 등으로부터 중소기업 정보화 교육 및 방문교육운영기관, 지역혁신 특성화사업(RIC)지원 등에 선정되면서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한대학교 이승훈 총장
◆대불대, 불교학교 아닌데

이 총장은 초창기 학교 이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었다. ‘대불대’라는 학교 이름을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교 학교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름에는 특별한 뜻이 담겨 있다. 전남 영암군에는 삼호읍 삼포리와 용당리 일대에 걸쳐 있는 ‘대아산’이 있고, 나발 모양을 닮았다 해서 지어진 ‘나불도’라는 섬이 있다. 이런 지명을 이용해 ‘대불’이라는 이름을 지었고, 현재 300여개의 공업사가 입주해 음식료품, 화학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는 대불국가산업단지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도 한 이유이다.

이승훈 총장은 “학교명은 대불산업단지에서 인력을 양성하는 학교라는 생각으로 ‘대불’로 지은 것”이라며 “불교랑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웃음 지었다.

세한대학교는 오는 2013년 충남 당진에 제2캠퍼스 설립과 함께 개교 20주년을 맞아 ‘세계로 비상하는 인재들의 날개’라는 뜻의 ‘세한대학교’로 교명을 바꾸며 ‘대불’이라는 지역적 틀을 깨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학생 사회성 키우기 위해 노력

세한대학교의 ‘교화’는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들국화다. 들국화는 상쾌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가을 날 다양한 빛깔을 거리에 수놓아 사람들에게 여유와 평온의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또 말려서 술을 담그고 어린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어 버릴 것이 없는 꽃이다.

이 총장은 “이 들국화처럼 학생들도 학교에서 배운 들국화 같은 배움을 사회에 나가서 버릴 것 없이 모두 소진했으면 하는 마음에 교화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들국화 한 개는 아름답지 않지만 많이 모여 있으면 아름답다. 이렇게 들국화와 같이 개개인이 잘 하는 것 보다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의 능력을 키워줘 자신까지 빛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그가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다른 사람과 잘 어울려 사회성을 키우도록 하기 위한 마음 때문이다.

◆교수·학생이 함께하는 학교

이 총장은 “교육은 항상 변하고 있으며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학교도 같이 그 변화 속도에 맞춰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과거 여러 학과를 개설해 수업을 했지만 지금은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학과가 신설되고, 인기가 없는 학과는 점점 없어지는 추세다. 이에 세한대학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

세한대학교는 초창기 공과대로 출발해 공과가 많았지만 현재는 해양레저학과, 전통연희학과, 실용음악학부, 생활체육과, 경호무도비서학 등 학생들이 원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는 학과를 개설해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그는 “해양레저학과에서는 본교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의 디자인으로 해양레저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직접 요트를 제작해 현재 4대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학생들은 4대의 요트로 실습까지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 외 전통연희학과는 학생들과 무대 위에서 직접 공연하며 열정을 과시하고, 실용음악학부는 지난 2009년 처음 시작했던 M.net ‘슈퍼스타K’ 매 시리즈마다 재학생들이 Top10에 오르기도 했다.

이 총장은 “이렇게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어 우리 학교는 교수와 학생이 직접 만들어 가는 학교”라고 자부했다.

   
대불대학교는 오는 2013년 충남 당진에 제2캠퍼스 설립과 함께 개교 20주년을 맞아 ‘세계로 비상하는 인재들의 날개’라는 뜻의 ‘세한대학교’로 교명을 바꿨다.
◆글로벌 디자인

세한대학교는 오래전부터 중국과의 유대감을 키워왔다. 이뿐만 아니라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독일, 러시아, 일본, 미국, 유럽, 영국 등 여러 나라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이에 이 총장은 “학생들이 지방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문화를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현재 많은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해외에 나가고 있고, 2+1 학점제도 등을 통해 혜택을 얻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이 총장이 직접 둘러볼 정도로 신경 쓰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그는 “중국이 적극적으로 한국의 교육 문화를 수용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방대한 중국 시장에서 세한대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서울 진출…학생들에게 베풀고 싶어

그는 여건만 된다면 서울에 캠퍼스를 세우고 싶다고 말한다. 그 이유로 수도권이 취업, 사회, 경제 모든 것의 중심이며, 학생들 입장에서는 실습, 정보, 취업이 열려있기 때문. 이에  서울이 지리적 여건이 탐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서울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정보, 자료 등을 학생들에게 많이 베풀고 싶다”고 소망했다.

또 이 총장은 “작지만 강한대학, 차별화된 대학을 만들기 위해 실용학문위주의 교육시스템과 취업 중심의 교육을 목표로 세한대학교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타 대학이 관심을 갖기 전부터 ‘대중국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노력해 수백 명의 중국 유학생이 세한대학교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본교 학생들도 중국 유학을 다른 학교 학생들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중국 천진사범대학과 석사 합작과정을 추진 중이며, 광서사범학원과는 중국에 ‘한중동맹학원’을 공동 운영키로 했다. 이렇게 중국과의 관계를 계속 개선해 한국 학생들만 상대하는 것이 아닌 외국 학생들이 한국에서 배우는 것이 아닌 중국 현지에서 세한대학교의 교육을 받는 것이다.

이 총장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중국 현지에서 세한대학교 교육프로그램으로 한국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해 중국에 ‘한중아세안대학’을 세워 널리 알리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하며 “그 씨앗이 오는 9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