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전남 순천의료원 흉측한 '도끼 만행'

수령 60년 측백 밑동 도끼자국에 패여 말라죽을 위기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6.22 11:35:4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전남도립 순천의료원 정원에 심어놓은 높이 20m 가량의 수령 60년된 측백나무 밑동이 예리한 도끼자국에 찍혀 흉측한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순천의료원(옛 도립병원) 동측 담벼락 공원에 식재된 수령 50~60년 가량의 측백나무 네그루가 밑동부분이 도끼질에 껍질이 심하게 패이고 벗겨져 흉측한 채로 목격됐다.

발견일시는 지난 4일이며, 병원 측은 동영상과 사진촬영 등의 증거확보를 취한 이후 11일 경찰서 형사과에 신고했다.

병원 측은 "누구의 소행인지는 경찰의 수사가 나와봐야 알 것이며, 누군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랬는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순천시 매곡동 순천의료원 정원 담벼락에 심겨진 측백나무 네그루가 누군가에 의해 도끼질에 패인채 발견됐다. 측백나무들은 어른이 양팔을 벌려 깍지를 껼 정도의 성목이다. 사진은 도끼만행을 참다못해 한 입원환자가 촬영한 사진. 

훼손된 측백 네그루는 어림잡아 수고 20m 안팍이었으며, 어른들이 양팔을 벌려 나무를 껴안아야 겨우 깍지가 껴지는 도툼한 성목으로 가장 큰 나무는 둘레가 150cm, 중간성목은 103cm에 달한 것으로 측정됐다.

조경 전문가들은 나무 밑동 껍질 상하지름 10cm 가량이 복숭아색 띠를 형성하며 벗겨져 있어 뿌리로부터 올라오는 자양분 공급이 어려워 고사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측백나무와 맞닿아 있는 상가 관계자들이 혹여 건물을 가린다고 판단해 고사를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입원환자나 주변 구도심 배회자의 단순 소행 등 다각도의 심증을 품고 병원내 CCTV를 판독해 수사를 벌여 권리행사방해죄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