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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분양결산] 수도권 "음메, 기죽어" 지방강세 '뚜렷'

수도권 지방의 3분의 1 수준…2만6180가구 공급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6.21 15: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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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상반기 전국 총 9만7898가구가 일반에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양열기가 뜨거웠던 지방의 경우 올 초 청약지역 확대 조치라는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신규공급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반면 수도권은 알짜물량이 꾸준히 출시됐지만 주택경기 침체로 많은 물량이 쏟아지진 못했다. 실제 올 상반기 지방의 경우 총 7만1718가구가 공급됐지만, 수도권은 2만6180가구 공급에 그쳤다. 상반기 전국 분양실적을 살펴봤다.

부동산1번지가 2012년 6월 19일까지 분양실적을 조사한 결과 전국 9만7898가구가 일반에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상반기 실적(9만9036가구)과 엇비슷한 수치다.

최근 5년간 전국 상반기 분양실적을 살펴보면 △2008년 10만727가구 △2009년 6만4273가구 △2010년 11만6436가구 △2011년 9만9036가구 △2012년 9만7898가구를 기록했다. 6만 가구 남짓했던 2009년을 제외하고는 지난 5년간 대체로 10만 가구 안팎의 분양실적이 형성돼 온 것.

   
 
연초 겨울철 비수기 여파로 침체된 행보를 보였던 전국 분양시장은 설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상당수 민간 건설업체들이 그간 미뤄왔던 물량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점차 호조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지방의 경우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올 봄부터 비수도권 거주자의 청약 범위가 기존 시·군에서 도단위로 확대되는 청약 가능지역 확대 조치로 인해 △부산 △울산 △경남 △충남 등 인기지역의 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수도권은 재건축, 재개발, 보금자리 등 알짜물량이 꾸준히 선보였지만,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사들이 조심스러운 자세를 갖추며 공급에 나섰던 만큼 많은 물량이 쏟아지진 못했다.

봄 이후로는 계절적 요인과 총선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분양시장이 전반적인 상승궤도에 진입, 실적이 5월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올 상반기 최다 분양실적

지난해에 이어 경기가 1만5372가구를 분양하며 전국 최다실적을 기록했다. 그 뒤를 △충남(1만3387가구) △경남(1만354가구) △부산(9359가구) △경북(6363가구) △서울(5807가구) △광주(5477가구) △인천(5001가구) 등이 이었다.

   
 
올 상반기 분양실적 최대치를 기록한 경기지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절반에 가까운 1만4720가구가 감소하며 48.92% 하락률을 나타냈다. 한편 상승 가구 폭이 가장 큰 지역은 충남으로 작년 상반기(6265가구)에 비해 무려 7122가구가 늘었고,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으로 작년 상반기(1439가구) 대비 무려 342.18%p 증가했다.

한편 서울은 작년 9607가구에서 3800가구가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수도권 전체로는 전년 4만2816가구에서 올해 2만6180가구로 무려 1만6636가구가 감소(-38.85%)했다. 반면 지방은 7만1718가구로 지난해(5만6220가구)보다 27.57% 늘었다.

◆상반기 이어 양극화 양상 ‘쭉’

전국분양 시장은 하반기에도 올 상반기와 같은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은 주택경기 침체로 수요층의 구매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만큼, 분양시장이 단기간 내로 회복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건설사들도 분양 시기를 조율함에 있어 현재와 같은 방어적인 자세를 당분간 견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향후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 보금자리주택 등 수요층의 관심이 집중될만한 유망지역의 분양이 예정돼있고, 정부가 지속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 분양시장 반전의 계기도 마련돼 있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방은 호조세가 얼마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청약 가능지역 확대 조치 이후 청약 선택의 폭이 넓어져 수요층의 가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최근 수년간 공급 가뭄을 겪은 탓에 수급불균형을 겪고 있는 지역도 적지 않아 신규공급 기대심리가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당수 브랜드 건설사들이 세종시, 혁신도시 등 유망지역을 타겟으로 실수요층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위주의 공급에 나서는 점도 긍정적 요소.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징후도 조금씩 감지되는 가운데 과열양상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호조세를 낙관하긴 어렵다. 때문에 뛰어난 입지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춘 물량 위주로 청약자들의 호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