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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생선 '갈치'의 굴욕…오징어에도 밀렸네

가격 급등으로 수요 감소, 올해 상반기 매출서 추월당해

전지현 기자 기자  2012.06.21 08: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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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형마트에서 대중 선어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롯데마트 전체 생선 매출 약 70% 이상은 갈치, 고등어, 오징어가 차지해 왔다. 이중 갈치는 롯데마트 창사 이후 줄곧 국민 대표 생선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최근 갈치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요가 줄었고, 올해 상반기 고등어는 물론 오징어에도 밀리는 결과가 나타났다.

롯데마트가 갈치, 고등어, 오징어를 대상으로 연도별 매출 구성비(1~6월)를 살펴본 결과, 올해 상반기 전체 생선 매출에서 갈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8.6%로, 38.6%를 차지한 고등어와 30.8%를 나타낸 오징어에 뒤졌다.

특히, 갈치는 2000년에는 매출 구성비가 60%에 육박했으며 2010년까지도 50% 전후의 매출 구성비를 보일 만큼 인기 어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어획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급등, 매출이 줄어 올 상반기에는 역대 최저 수준인 30.6%를 기록한 것이다.

이와 같이 갈치 매출이 줄어든 이유는 작년 ‘다이아 갈치’로까지 불리면서 최대 60% 이상 가격이 올랐던 갈치가 올해 역시 조업량이 늘어나지 않으며 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의 6월 생물 갈치 가격은 330g 1마리 기준으로 78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7600원보다 2.6% 가량 소폭 올랐다. 반면 생물 고등어는 조업량이 증가하며 280g 1마리 기준으로 1700원을 나타내며, 작년 같은 기간 2100원보다 20% 가량 하락했다.

한편, 생물 오징어는 보통 어획 시기가 5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올해는 2월까지 어장이 형성되면서 연초부터 풍어가 지속돼 물량도 늘며 가격이 하락했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2월 생물오징어(6kg/상자) 평균 도매 시세는 3만1417원으로 작년 2월 3만9102원보다 약 20% 가량 하락했다. 일평균 반입량 역시 전년 21톤 보다 50%이상 늘어난 33톤을 보였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 올해 1월~2월 생물 오징어(250g/1마리) 판매 가격도 작년 2500원에서 2000원 수준으로 20% 가량 하락하며 생물 오징어 매출이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또한 4월부터는 대만산 냉동 오징어와 포클랜드 원양산 냉동 오징어를 200g 1마리당 1000원에 판매, 상반기 냉동 오징어 매출도 작년보다 20% 넘게 상승했다.

롯데마트 유준선 수산팀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연초 오징어가 풍어를 보였고, 3월과 5월에 정부 비축 오징어도 방출되면서 소비가 살아나 오징어 매출이 갈치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만 현재는 조업이 작년보다 부진해서 생물 오징어 판매 가격이20% 가량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까지 이런 현상이 지속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