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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 SM3 Z.E , 전기차 진가 제대로 담았다

조용함에 반응속도 기대이상, 상용화 단계 ‘한 발짝’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6.20 09: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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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원고갈과 지구온난화, 오존층 파괴 등 환경문제가 심화되고, 자동차 산업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EV, ZE 자동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국내 선보인 전기차는 현대‧기아차의 경차 박스카 레이 EV가 전부다. 이러한 가운데 르노삼성은 지난 13일 시승행사를 통해 야심차게 준비한 국내 최초의 준중형급 전기차 SM3 Z.E를 선보였다.

◆‘SM3 Z.E’ 준중형급 상용화 모델 시발점 될까

르노삼성 브랜드매니지먼트팀 임준호 과장은 “내년 하반기 국내 시판 예정인 100% 전기 구동력의 순수 전기차 SM3 Z.E는 타는 순간 그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선보이는 SM3 Z.E는 전기차의 문제점인 배터리 용량, 가격, 성능 등을 최대한 상용화 시킨 모델”이라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내년 하반기 출시예정인 국내최초 준중형급 SM3 Z.E.
그는 “전기차의 문제점인 높은 가격은 밧데리 리스 시스템을 통해 2000만원대로 낮추고, 한번 충전으로 182Km를 갈수 있는 여유 있는 주행거리, 전기차는 약하는 통념을 넘어 최대토크 23Kg/m, 최고속도 135Km/h 등 최고의 성능으로 고객들 앞에 선보이겠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현재 레이 EV를 구매하면 정부 보조금 1500만원을 지급받고 여러 사항을 따지더라도 4500만원이라는 거금이 든다. 또한 성능 면에서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전기차 가격이 비싼 가장 큰 이유는 배터리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SM3 Z.E는 배터리 장기 리스 시스템을 적용해 2000만원대로 가격을 낮출 계획이라 설명했다.

현재 관공서에 납품하고 있는 1세대 SM3 Z.E는 6400만원대 가격이다. 이에 대해 정부보조금 1500만원, 밧데리 리스 등의 시스템을 적용해 2000만원 가량 가격 다운을 하면 2000만원대의 가격이 된다.

또 다음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충전인프라다. 충전은 심야사용 등을 이용하면 저렴하다. 하지만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의 문제는 어떨가. 이에 대해 관계자는 “SM3 Z.E는 표준 충전 시간이 6시간에서 8시간, 급속충전이 30분에서 1시간, 아울러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된 배터리로 교환하는 ‘퀵드롭’ 방식 등을 이용하면 3분 남짓이라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설명했다.

◆“자연을 듣는다” 100% 전기차 ‘SM3 Z.E’

기대 반, 흥분 반의 마음으로 SM3 Z.E를 살펴봤다. 처음 본 1세대 SM3 Z.E의 경우 기존의 SM3와 외관으로는 별반 다른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다. 내관도 차량의 전장 기존 SM3 대비 13cm를 길게 제작한 탓인가 좁다거나 불편함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배터리를 싣고 있는 트렁크를 살펴봤을 때 짐을 싣거나 레저용으로는 힘들 것 같아 보인다.
   
르노자동차는 이미 플루언스와 캉구 2개모델에 대한 판매를 시작했으며, 2012년까지 모두 4개 모델을 판매할 예정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Twizy Z.E, ZOE Z.E, Fluence Z.E, Kangoo VAN Z.E.)

특히 퀵 드롭 방식을 이용하기 위해 배터리를 세로로 설치하면서 생각보다 부피를 많이 차지해, 트렁크 활용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 공론이다.

르노삼성 본사에서 시작해 경기도 일산까지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시동을 걸었다. ‘조용한 시동음’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계기판의 GO라는 표시를 통해 시동이 걸렸다는 점을 인식할 정도로 ‘정말 조용하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조용한 차를 좋아하는 고객들은 다른 차를 쳐다볼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마저 든다. 엑셀에 발을 올렸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출발 시 연료가 엔진에 보급되면서 연소되는 힘으로 물리적인 힘을 발휘한다. 반면 전기차는 이러한 구조가 필요가 없으니 당연히 부드러운 출발과 소음도 없다. 또한 내연기관과 달리 저속에서 최대토크 226Nm가 가능해 부드럽지만 강한 힘을 발휘했다.

전기차를 골프장 카트나 놀이공원에서 타는 장난감차에 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겠지만, 생각보다 강력한 힘과 속도에 긴장감이 들 정도다. 도시고속도로를 달렸다.

엑셀에 힘을 싣자 100km 정도는 가볍게 넘어간다. 반응속도도 기대이상이다. 최고속도가 135km로 설정돼 있지 않았다면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느낌이다. 시승에 참여한 기자들 또한 전기차에 대해 “가솔린 차량과 별 차이가 없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전기차는 여러 문제점들이 대두되면 ‘아직까지 상용화하기에 멀었다’, ‘10년이 지나도 부족한 인프라는 변함이 없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하지만 기술력의 발전은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하나, 둘 해결책을 마련해 가고 있다.

한편, 르노삼성 자동차는 100% 순수 전기차 SM3 Z.E를 오는 2013년 하반기에 출시하고, 판매목표를 2500대로 잡고 있다. 2세대 전기차 SM3 Z.E를 시작으로 기술적 발전과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얼마나 더 선보일지, 또 누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선두주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