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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 사장학] 권한의 집중화와 분권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조직

[제30강] 쉬운 말의 경영학 ‘조직관리’

허달 코치 기자  2012.06.19 12: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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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장 효과적인 조직, 효율성이 높은 조직이란 어떤 것일까?

조직 구성원들의 제멋대로 이기주의, ‘NIH(Not Invented Here)’ 신드롬 등에 시달린 경영자들은 아마도 우선 ‘One-man Company’가 머리에 떠오를 것이다. 조직의 손, 발, 몸통, 머리, 두뇌까지 한 사람의 유기체처럼 움직일 수 있다면 얼마나 효율적일까?

앞서 동적요소 중 두 번째 관리역량을 설명할 때 인용한 것처럼, 최종현 회장은 즐겨 권투선수의 예를 들었는데, 새끼발가락 하나가 불편해도 선수의 전투력에는 결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눈은 눈대로, 주먹은 주먹대로, 발의 후트웍은 후트웍대로 각기 제 역할을 다 하지만 게임을 이기려는 목적을 위해서 한 점 착오 없이 한 방향 정렬 되어, 한 가지로 잘 코디 된 움직임을 취하여야 한다.

조직관리란 그러므로 유기적이고, 동태적이며, 가장 간단한 조직을 만들어 조정(cordination), 소통(communication)이 원활한 조직이 되도록 하는 것인데, 이러한 조직을 만들고 운영하는 이유는 두말 할 것도 없이 개인의 두뇌활용의 극대화를 통한 개인 창의력의 극대화와 조직차원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조직창의력의 극대화를 동시에 이루는 것이 그 목적이 된다.

말이 쉽지, 일단 조직이라는 것은 이를 구성해 놓으면 그 자체가 갖는 경직성이 생겨나서 시너지 창출의 근본 목적에 위배되는 일을 마치 조직에 대한 충성심의 발로인 것처럼 오도(誤導)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게 된다.

유기적이며 동태적 조직관리라 함은 이와 같은 조직의 경직화 현상을, 테스크포스 조직을 적의(適宜) 운영하거나 또는 조직 변경을 전력(戰力) 누수(漏水) 없이 필요에 따라 단행함으로써 극복하여, 권한의 집중화(centralization)와 분권화(decentralization)가 동시에 일어나도록 조직을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어느 전임 대통령이 자신은 두뇌도 남의 우수한 두뇌를 빌려 쓸 수 있다고 말한 것처럼 알려져서 항간에 설왕설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왜 아니겠는가? 조직을 운영하는 리더는, 자신이 부족한 분야에 대하여는 손, 발뿐 아니라 두뇌도 빌려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최종현 사장학’에서는 이를 스탭(staff) 기능을 갖추어야 한다는 표현으로 정리하였다.

   
유기적이고, 동태적이며, 가장 간단한 조직을 만들어, 조정과 소통이 원활한 조직이 되도록 하는 것이 곧 조직관리다.
그러나 팔 다리를 빌릴 때와는 달라서, 두뇌를 빌릴 때 조심하여야 할 점은 리더 자신이 빌린 두뇌의 노예가 되어 휘둘림을 당하지 않도록 변하지 않는 원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스탭 부문을 맡은 부하가 자신의 한계와 역할을 충분히 인지하도록 기업관을 통하여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며, 라인(line)부서와의 다툼이 생기지 않도록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유발(誘發)케 하는 이동(異動) 경로를 해당 Staff의 커리어 패스(Career Path)로 설정하여 이를 명시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인지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조직관리의 정의

가장 유기적이고 통제가 가능한 가장 간단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1. 가장 유기적인 조직이라 함은 협동(cooperation)과 조정(coordination)이 잘 되며 스탭(staff) 기능을 갖춘 동태적인 조직을 말한다.

가. 협동이란 일정한 목표 달성을 위하여 동질적인 일을 수행할 때 힘이 최대로 모아지도록 부서 내에서 상, 하가 서로 협력하는 것이다.

나. 조정이란 일정한 목표 달성을 위하여 이질적인 일을 수행할 때 힘의 손실이 없도록 서로 다른 일을 하는 부서 간에 상호 협조하는 것이다.

다. 스탭 기능이란 두뇌(brain)와 같은 역할을 하는 참모 기능을 말한다.

라. 동태적 조직이란 환경여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을 말한다.

2. 통제가 가능한 가장 간단한 조직이란 통제범위(Span of Control) 내에서 종과 횡의 분할이 적은 조직을 말한다.

가. 통제범위란 한 사람의 장이 직접 지휘, 감독할 수 있는 단위조직의 감독범위를 말한다.

나. 종과 횡의 분할이 적은 조직이란 종적 분할이 적은 조직은 계층이 적은 것을 말하며, 횡적 분할이 적은 조직은 부서가 적고 직무의 분할이 적은 것을 말한다.
 
1의 (가) 항에서 ‘힘이 최대한 모아지도록’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나, (나) 항에서 ‘힘의 손실이 없도록’이라고 표현한 것은 읽기에 따라서는 수동적·방어적 기술(記述)로 읽혀져 미흡하므로, 필자더러 수정하라고 한다면, ‘힘의 시너지가 창출되도록’이라고 고쳐 시너지에 의한 조직창의력 발현(發現)이 협동(cooperation)과 조정(coordination), 나아가 소통(communication) 그 궁극의 목적임을 분명하게 밝혀놓고 싶다. 

[다음 회에서는 ‘마케팅관리’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