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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째 떨어지는 아파트값 "이를 어쩌나"

2000년대 들어 하락기간 가장 길어…6월도 마이너스 가능성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6.19 10: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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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 아파트값이 속수무책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 15개월째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00년대 들어 가장 긴 기간이기도 하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값이 연속해서 3개월 이상 떨어졌던 횟수는 모두 6번. 제일 처음은 지난 2000년 4월부터 6월까지다. 당시 서울시는 도시계획조례를 발표, 재건축에 대한 수요가 끊기면서 아파트값도 약세를 보였다.

이어 2004년 6월부터 그해 12월까지 7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이 시기는 참여정부(2003년 2월~2008년 2월) 집권 초기로 △재건축 연한 강화 △소형주택의무비률 확대 △조합원 명의변경 제한 등 재건축 규제가 본격 시작된 때였다.

2007년 3월부터 그해 5월까지 3개월 동안에도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해를 바꿔 2008년 7월부터 2009년 1월까지 7개월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2008년 가을 리먼 브라더스 파산 등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0년 3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8개월간도 약세를 보였다. 이때는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와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급등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실제 2009년 1월부터 12월까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20.97%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2010년 10월 이후부터 이듬해 2월까지 약 4개월 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2011년 3월 들어 다시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강남구 개포동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보류를 시작으로 7월에는 가락시영 종상향에 제동이 걸렸다.

그리고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면서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이유는 재건축재개발 과속개발 방지 및 한강변 개발 재검토 등으로 한강변 중심에 있던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이다.

그해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중심으로 한 12‧7대책을 내 놓았음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어 올해 1월 개포주공 소형주택 50% 건립 등 잇따른 재건축 사업 규제로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졌다. 4월 총선이후 규제완화 기대감에 급매가 거래됐고, 5월 5‧10대책으로 거래활성화에 따른 가격 반등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5월 중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스페인 부실은행 사태까지 겹치면서 수요자들이 좀처럼 매수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4.44% 떨어진 상태다. 자치구 별로는 △송파구(-7.65%) △양천구(-7.12%) △강동구(-6.57%) △강남구(-6.09%) △도봉구(-5.15%) △영등포구(-4.90%) △강서구(-4.53%) 순으로 빠졌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호 소장은 “유럽발 금융위기가 여전하고 아파트 시장은 여름비수기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6월도 약세를 이어갈 것 같다”며 “조심스럽지만 16개월 연속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