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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분양시장에서도 '조건만남'이 대세?

지역따지기보다 개별상가 상품성·조건 중요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6.19 09: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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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상가투자자들의 투자시각이 ‘대마론’에서 ‘조건론’으로 전환되고 있다. 유망지역과 상관없이 개별상가의 상품성이나 조건에 따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즉, 주거선호도가 높았던 지역이 상가선호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던 과거와는 달라졌다.

이러한 양상을 띄게 된 데는 시세상승형 대표상품인 아파트의 몰락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공급물량 과잉과 거품론 확산, 여기에 인구감소에 따른 수요패턴 변화들이 시세상승형 상품에 대한 투자 재고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시형생활주택과 상가를 분양중인 가천대역 '일성 오퍼스원' 조감도.
일례로 주거선호도가 높은 송도의 경우 기반시설이나 업무시설 부족으로 인해 상가 등에서는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가분양 관계자 A씨는 “요즘 판교·광교 등 유명 신도시 지역에서 썩 만족스럽지 못한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며 “서울 내 인기지역 중에서도 분양성적이 저조해 분양가를 할인한 현장도 있다”고 귀띔했다.

전국 상가분양 정보사이트인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판교 경우만 보더라도 대마지역으로 거론되는 대표주자였지만 지나치게 높은 공급가격으로 인해 상가공급이 활성화되지 못하자 할인분양을 하는 상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추세 또한 ‘대마론’에서 ‘조건론’ 쪽으로 기울고 있다. 지역을 따지기보다 개별상가의 상품성과 조건을 보고 돈을 풀겠다는 심리다. 쉽게 말해 지역 이름값 대신 상가 코너자리나 주출입구 옆 점포와 같은 입지적 특징, 또는 선임대‧가격할인 등 가치를 따진다는 것. 

그중에서도 투자자들은 우량조건으로 선임대상가와 최초 분양가보다 저렴한 할인상가를 꼽았다. 선임대상가는 공실 없이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항인상가는 최초 구입가격을 낮춰 나온 만큼 더 나은 수익률을 볼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선 대표는 “사실 상가시장에서 지역론보다 조건론을 따지는 분위기는 오래 전부터 나타났다”며 “이는 상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철저한 실리를 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 앞으로도 당분간 수익률과 안전성 측면에서 개별조건적 메리트를 보유한 상가에 선호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마론’ 자체를 아예 무시할 순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망지역 상가를 미리 선점해놓으면 지역개발과 함께 상가가치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신도시의 경우 상가활성화까지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상권 형성을 장담할 수 없어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또한, 서울시내 메이저상권처럼 이미 경쟁이 치열한 곳의 경우 분양가 역시 만만치 않아 발전가능성도 그만큼 늦춰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