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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의 호텔프리즘] 도심탈출 로맨틱·럭셔리 추억 만들기

제주신라호텔, 연인과 함께 엮는 또 하나의 ‘낭만 여행’

전지현 기자 기자  2012.06.18 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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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무더운 여름입니다. 아스팔트 가득한 도심 거리는 한걸음만 발을 떼도 등줄기가득 땀방울이 느껴질 정도로 덥더군요. 오늘 아침 사무실에서 보내 온 여름철 휴가일정 공지로 알게 됐습니다. 무더위와 씨름하는 사이 성큼 휴가가 다가왔음을요. 휴가 계획에 대한 공지를 보며 문득 지난여름 ‘난 무엇을 했던가’ 곰곰이 생각해봤죠.

아버지는 지난해 이맘때쯤 35여 년간 몸담던 직장에서 물러났습니다. 어느 날 바라본 그의 모습은 널찍한 마루 한켠에 하루 종일 앉아 페이스북에 그날의 일과를 적으며 흐뭇해하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바빠 집에서 보이지 않던 그의 모습이 익숙해서였을까요. 갑작스레 달려가 제주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남을 위해 보냈던 그의 35년간 9시부터 6시가 이젠 자신의 것임에 낯이 설어 전부터 그러했듯 그저 익숙한 글쓰기에만 빠진 그의 모습이 싫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2박3일간의 여행기간동안 가족과 함께 보낸 제주에서의 9시~6시를 전환점으로 그의 도심생활은 변화를 맞았습니다. 잊었던 취미를 찾고, 잃었던 그의 목표에 도전장을 내 놨습니다. 비록 산책과 체중조절이라는 다소 소박한 것들이었지만, 여행이 만들어준 계기는  분명한 효과가 있었죠.

여행이 인간에게 주는 마음 평안과 여유가 있기에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는 것일 겁니다.

   
제주신라호텔 '숨비 스파 & 자쿠지'.
전지현의 호텔프리즘 이번호에는 도심에서 벗어나 연인과 로맨틱하고 럭셔리한 추억하나 만들어보는 것을 어떨까해서 준비했습니다.

지난 몇몇의 호를 통해 제주신라호텔의 이색 서비스를 소개한바 있지만, 이번에는 ‘여유’와 ‘휴식’을 주제로 연인들에게 사랑받는 휴양지로 이용 가능한 로맨틱 장소를 소개할까하는데요.

제주신라호텔에는 국내에서 유일한 것으로 손꼽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제주신라의 정원 ‘숨비 공원’이죠. ‘숨비’는 제주 해녀들이 잠수했다 물 밖으로 나와 숨 쉬는 첫소리라는 뜻입니다. 이 정원 수목은 4계절 내내 번갈아 꽃이 피어 언제나 자연 향기와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죠. 중문의 남태평양을 바라보는 언덕에 자리 잡아 바다와 수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도내 몇 안 되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약 1만5000평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제주신라 전체 부지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넓은 정원에 유실수, 정원수, 화목류, 다년초 등 총 82종의 다양한 수목과 9000평의 잔디, 그리고 적박구리, 꿩 등의 야생조류가 정원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앵무새, 토끼, 다람쥐 등의 작은 동물들이 사육되고 있습니다.

   
제주신라호텔 숨비공원 '허니문 로드'.
연인과 함께 이 정원을 따라 산책하다보면 작은 연못이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연못에 는 사연이 있죠. 어느 한 옛날, 유람을 떠났다 제주에 들린 젊은 선비 ‘류’가 서귀포에 이르러 눈앞에 펼쳐진 망망대해에 정신잃고 빠져 있을 때, 나들이 나왔던 바다용왕 딸 ‘연’이 류의 모습을 보고 반합니다.

연은 용왕의 사신인 잉어 ‘부’를 보내 류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하지만 류는 이미 뭍으로 돌아가고 난 후였죠. 연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던 충실한 사신 부는 폭포를 뛰어 오르고 개천을 거슬러 올라 류에게 연의 서신을 전해줍니다. 바다용왕은 이 사실을 알고 대노, 부가 서신을 전할 수 없도록 개천의 물을 마르게 합니다.

그러나 류와 연은 이미 사랑이 깊었고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은 끝내 용왕의 마음을 움직이죠. 하지만 류는 뭍을 떠나 바다에서 살 수 없었고, 연은 바다를 떠나 뭍에서 살 수 없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용왕은 결국 류와 연을 한쌍의 원앙새로 만들고 물이 마른 개천 옆에 폭포와 아름다운 연못을 만들어 부로 하여금 류와 연을 지키게 합니다.

여러분도 이 연못에서 서서 잉어를 향해 박수 쳐보세요. 류가 그랬듯 박수를 치면 지금도 잉어 부의 후손들이 모여들 것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흐르지 않는 건천도 발견합니다.

   
제주신라호텔 '프라이빗 비치하우스'.
제주신라의 자랑은 또 하나 있죠. 바로 ‘문라이트 스위밍’과 라이브 음악의 만남 ‘숨비 스파&자쿠지’인데요. 야자수와 아열대 식물들이 우거진 숨비 정원에 위치한 ‘숨비 스파존’은 원형 야외 수영장과 자쿠지, 독립 휴식 공간 카바나, 핀란드 사우나로 구성됐습니다.

40~42도를 유지하는 자쿠지에서 제주 바람과 함께 야외스파를 즐기며, 핀란드 사우나에 앉아 통유리를 통해 눈앞에 펼쳐진 이국적인 경관을 감상하면 일상의 피로가 풀립니다. 밤에는 제주 달빛,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어우러지는 라이브 음악 연주로 이국적인 남국 분위기를 절정으로 인도합니다.
 
이번에는 ‘허니문 동산’으로 가볼까요. 이동산은 신혼부부들이 첫 출발의 약속을 간직하기 위해 심은 식수들로 이뤄졌습니다. 식수 사이에는 두 사람이 팔짱끼고 걷기에 알맞은 1.5m폭 길 ‘허니문 로드’가 있죠. 허니문 로드 양쪽 입구에는 ‘사랑의 문’이 있는데요. 연인이 이 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팔짱을 껴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발을 맞춰 다른 문까지 걷는데 걸음의 수가 짝수면 여자가 먼저, 홀수면 남자가 먼저 서약을 시작해야 합니다. 중간에 위치한 커플 그네와 벤치는 사랑의 약속과 밀어를 나누기 좋은 분위기도 자아내죠. 사랑의 문 앞에 있는 ‘잉태의 동상’ 코를 만지면 총명한 자녀를 얻는다는 전설이 있으니 잊지마세요.
 
   
제주신라호텔 '첫사랑우체통'.
조금 더 길을 따라가면 오로지 빨간 우체통 하나뿐인, 세상 어느 곳에도 없는 ‘첫사랑 우체국’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봄이 되면 영산홍 꽃으로 붉게 물이 들죠. 그러나 영산홍은 이내 집니다. 그래서 영산홍의 꽃말은 ‘첫사랑’입니다.

이곳은 영산홍처럼 어느 날 갑자기 화사하게 피어올랐다가 이내 지고 마는 첫사랑을 생각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지금 곁에 있는 분이 첫사랑이 아니라면 기억은 이곳 언덕에 두고 가세요. 만약 첫사랑에게 보내는 편지를 우체통에 남긴다면 그 편지는 내년에 다시 붉은 영산홍 꽃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따뜻한 햇살,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시원한 파도소리의 감상하며 럭셔리하고 이국적인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제주신라호텔 고객만을 위한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를 제안합니다. 통 유리로 이뤄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하우스 안에는 독서를 즐기며 시원한 바다를 감상 하도록 다양한 책과 힐링 스톤 풋 스파를 즐기며 푸른 바다를 감상하도록 준비됐습니다. 노을이 질 무렵에는 색소폰 연주가 분위기를 무르익게 하며, 비치 하우스 내에 있는 선셋 바에서는 드레스 코드를 레드로 맞춰 입고 오는 커플들에게 음료 2잔을 제공합니다.
 
   
제주신라호텔 '캠핑 빌리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멋진 추억 선사하고 싶다면 ‘캠핑 빌리지’가 어떨까요. 아무 준비 없이 몸만 가면 됩니다. 은은한 조명으로 로맨틱한 숨비정원 내 산책로를 따라오면 TV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닉쿤과 빅토리아의 데이트 장소로 방영된 로맨틱 데이트 장소가 나타납니다.

주변 분위기 또한 환상적이죠. 바로 옆에는 유명한 영화 ‘쉬리’의 마지막 장면 촬영지인 쉬리벤치가 위치, 마치 시원한 중문 바다 파도 소리를 벗 삼아 영화 속 한 장면에 와있는 듯한 느낌도 줍니다.
 
남자들에겐 사랑하는 사람에게 멋진 추억을 만들 기회도 있습니다. 텐트를 잘 못 쳐서 쩔쩔 매거나 바비큐를 태워 맛없는 저녁을 제공할 걱정이 없죠. 이미 멋지게 셋팅된 캠핑 도구 (텐트, 그릴 등)와 호텔 스텝이 미리 숯에 불을 붙여 놓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비큐를 굽는 것이 서툴다면 호텔 조리장이 직접 굽는 방법을 알려주고 도와줍니다. 특별한 준비 없이 럭셔리한 휴식과 캠핑 분위기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캠핑 후 더 막막한 것은 눈앞에 가득 쌓인 그릇들을 설거지 하는 것. 그러나 제주신라호텔의 캠핑존에서는 가장 귀찮은 설거지를 호텔 직원에게 맡기고 홀가분하게 일어나면 됩니다.

이쯤 되면 연인의 최고 로맨틱한 추억 만들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