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이석기 '애국가' 발언…정치권 '술렁'

여야 막론 비난 일색에 "발언 진의 왜곡됐다" 진화 나서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6.18 13:55:1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이석기 의원의 '애국가 부정' 발언에 대해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비난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애국가는 그냥 나라 사랑하는 여러 노래 중 하나일 뿐 국가로 정한 바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새누리당은 연일 맹공을 퍼부었고, 이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원 신분으로 그런 말을 하다니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 의원의 발언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연장선 위에서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병국 의원은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1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정 의원은 이 의원을 향해 "기본적인 무식의 소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종북이니 하는 이념적인 논쟁을 떠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 나라사라잉 담긴 애국가는 2010년 제정된 국민의례규정에서 법적근거를 부여받았다"면서 "그런 점에서 애국가를 논란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원복 선진통일당 대변인 역시 같은 날 논평을 통해 "국기에 대한 경례도 피하고, 애국가 대신 다른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의 의식구조가 어떤지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면서 "백주대낮에 언어테러로 놀랍고 무서운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통합진보당도 다르지 않았다. 심상정 전 공동대표는 17일 "헌법을 뒷받침하는 국회의원이 국가를 부정하면 공인자격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딴 세상에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아가 통합진보당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제명 처분을 받아 현재 당원으로서의 모든 권리와 자격이 정지된 모 의원의 '애국가' 관련 발언은 통합진보당 공식 입장과 전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당사자인 이 의원도 진화에 나섰다. 이 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기자들과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것을 소위 '쇄신'인양 거론하는 것은 당 쇄신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다.

애국가는 나라 사랑하는 노래 중 하나로 굳이 따진다면 우리나라는 국가를 법으로 정하지 않았다는 요지의 발언이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