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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류머티스 관절염 환자, 지혜로운 여름나기

윤지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기자  2012.06.18 13: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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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류머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주부 최 모(여, 42세) 씨는 통증이 심했던 지난 겨울을 떠올리며 날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렸다. 선선한 봄 날씨도 잠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자 겨울에 찾아왔던 통증이 반복되었다. 병의 진행이 빨라진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을 찾아 진단받은 결과, 통증의 원인은 실내의 과도한 냉방이었다.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 따뜻한 여름 날씨에 방심은 금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습도가 높아지는 장마철이면 최 씨와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부쩍 늘어난다. 의학적으로 특정한 날씨 때문에 관절이 더 아프다고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기압, 습도 등 외부요인에 민감해 관절 통증이 심화되는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의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추운 날씨나 비가 오고 흐린 날에 관절에 통증을 더 많이 느낀다. 반대로 여름철이나 건조한 날씨에는 통증을 덜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여름철 더운 날씨에 실내에서 차가운 에어컨을 오래 틀고 생활하면 이 또한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류머티스 관절염
류머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외부의 해로운 물질이 아닌 자기 신체조직을 공격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중의 하나다. 관절의 확막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연골이 파괴되어 관절 주변의 뼈를 손상시키는 염증성 질환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유전적인 소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스트레스나 여성 호르몬의 변화, 영양섭취 불균형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 중 80% 이상은 호전되었다 악화되기를 반복하거나 점차 통증이 심해지므로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관절염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며, 발병 6개월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관절의 변형을 막는 방법이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주로 손가락, 손목, 팔꿈치와 같은 작은 관절 여러 군데에 나타나며 간혹 무릎, 어깨 등 큰 관절에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발현하고 아픈 관절 부위에 열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고 손으로 병을 열기 어렵거나 주먹을 쥐기 어렵다면 류머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지속적인 생활습관, 식습관 관리가 병 진행 늦춰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예방법을 따로 논할 수는 없지만, 발병 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관절에 충격은 적으면서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높이는 운동이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철저한 생활 및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유기농 식품과 제철음식을 섭취하며 흡연과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에는 가급적 에어컨, 선풍기 사용을 줄이는 대신 샤워를 자주하는 것이 좋고, 장마철에는 담요 등을 준비해 관절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글: 강서힘찬병원 윤지열 부장(류마티스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