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포기하지 않으니 불가능은 없네요”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 청각장애인을 위한 국제통역서비스 및 회사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노인영 씨(27세, 청각2급)는 지난 4일부터 항공운수서비스업체인 ㈜에어코리아의 정식 직원이 됐다.
선천적인 청각 중증장애를 갖고 태어난 노 씨의 꿈은 ‘한국의 헬렌켈러’, 본인 뿐 만 아니라 여동생 역시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기에 결코 쉽지 않은 인생이었지만 늘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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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영 씨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외국에서 온 청각장애인과 국제수화통역을 하고 있다. |
비록 비장애인처럼 음악을 듣지는 못하지만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 청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무용 공연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직업적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국가공인 비서 2급 자격도 취득했다.
지난 2월 노 씨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하 공단) 고용개발원이 추진한 ‘청각장애인 서비스 분야 직업영역개발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또 다른 도전은 시작됐다.
의사소통의 한계와 부정적인 인식 탓에 서비스 및 사무분야로의 취업이 쉽지 않은 청각장애인의 서비스 분야 진입을 촉진시키기 위해 공단 고용개발원이 추진한 고용사례 개발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공단은 아시아·태평양 농아인 경기대회 조직위원회와 협의해 인천국제공항에 인포데스크를 설치, 해외에서 입국한 선수단에게 국제수화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서 노 씨의 취업 가능성을 높였다.
현재 ㈜에어코리아에서 노 씨의 직무는 한국을 방문한 해외 청각장애인을 위한 국제수화통역과 홈페이지 관리 등 홍보 업무. 노 씨는 외국인을 위해 최상의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사 내부 직원들과도 의사소통의 한계를 뛰어넘어 직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공단 고용개발원 김광용 원장은 “청각장애인이 항공 서비스분야의 상징인 인천국제공항에서 통역 서비스 및 홍보 사무 업무를 실시함으로써 청각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인식을 바꾸고 청각장애인들이 보다 다양한 분야로 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