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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정원박람회는 훼손박람회?

흙 얻기위해 멀쩡한 야산 깜쪽같이 사라져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6.15 14: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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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한 전남 순천시가 박람회장 부지에 쏟아부을 성토용 흙을 얻기 위해 야산을 통째로 없애 볼썽사납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생태습지 순천만 보전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정원박람회를 치른다면서 자연을 훼손해가면서 치러야하는지에 대해서도 뒤늦게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순천시가 정원박람회장 부지에 성토하기 위해 잘라낸 대룡동 야산 전경. 사진은 대룡동 독자 제공.

15일 순천시에 따르면 내년 4월에 개최되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오천동 일원 문전옥답을 성토해 정원수와 꽃을 심는 박람회로 주박람회장은 56만4000m²(17만평)이고, 주변 저류지 등을 포함하면 134만2000m²(40만평)이다. 현재 공정율 55%라고 순천시 측은 밝히고 있다.

정원박람회장 부지는 애초에 벼농사를 짓는 옥답이어서 나무를 심기에는 부적합해 외부에서 흙을 반입해 성토과정을 거친 뒤 나무를 심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순천시에서는 순천시 인월동과 대룡동 준보전산지 2곳을 토취장으로 사용, 박람회장 수목원 및 습지센터 부지 성토용으로 반입하고 있다. 인월동은 2만6466m²(8000여평)이고, 대룡동은 4만9010m²(1만4800여평)이다.

현재 효천고 너머로 길게 뻗어나온 야산 자락이 통째로 잘린 상태로, 나무 한그루 심겨지지 않은채 황량한채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은 속살을 내비친 채 허허벌판인 채로 버티고 있다.

   
내년 4월에 열리는 순천만 정원박람회장(원안) 전경. 박람회장 윗쪽이 순천시내이고, 아랫쪽에는 순천만이다. 도심을 관통하는 풍부한 수량의 1급수 동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은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인근의 병원에 다닌다는 환자 조모씨(48)는 "생태정원 박람회를 연다면서 한쪽에서는 멀쩡한 산을 깎아내고 심지어 가로수까지 파다가 박람회장에 옮겨심고 있는데 이 상태로 박람회를 치러야하는지 회의가 든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순천시에서는 야산 주인의 허락을 받았고, 박람회장 조성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순천만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일부러 경관을 해치가며 산을 없앤 것은 아니며 산 전체 중에서 일부를 잘라냈지만 나무를 심는 등 복구를 할 예정이다"며 "토지주들도 추후 개별법에 의해 개발행위를 받아 권리를 행사할 것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