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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노가 유화부인을 죽였다?'

16일 MBC '주몽' 방영 후 일부 네티즌 주장

김정환 사외기자 기자  2007.01.17 15: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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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화부인은 소서노가 죽였다?’

지난 16일 MBC 인기 드라마 ‘주몽’이 방영된 직후 MBC 홈페이지 내 드라마 ‘주몽’의 시청자 게시판엔 ‘소서노 음모설’을 주장하는 게시물이 앞다퉈 게재됐다.

16일 방송 내용은 대략 이렇다.

부여에 사신으로 간 소서노(한혜진 분)는 주몽(송일국 분)의 어머니 유화부인(오연수 분)에게 부여궁을 빠져나올 수 있는 비밀통로 지도를 몰래 전달한다.

이를 받은 유화부인은 주몽의 아내 예소야(송지효 분)와 그 통로를 통해 탈출하지만 유화부인은 뒤쫓아 온 부여군에 잡혀 부여 궁으로 끌려가  결국 금와황제(전광렬 분)에게 죽임을 당하고 만다.

예소야는 아들 유리와 함께 다행히 부여군의 추적을 피했으나 한나라 귀족 황대인 일행에 발각된다. 예소야는 신변 안전을 위해 유민으로 신분을 감춘 채 황대인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현토성으로 향하게 된다.

바로 이 부분을 두고 일부 네티즌이 음모설을 제기하고 나선 것.

즉, 아들 둘이 딸린 과부가 된 소서노가 고구려 건국을 앞두고 첫사랑이었던 주몽과의 결합을 위해 장차 걸림돌이 될 주몽의 조강지처와 친아들, 그 후원자가 될 수도 있는 시어머니까지 한 번에 제거하기 위해 일부러 비밀통로 지도를 전달해 부여군에 쫓기게 만들고 결국 유화부인을 죽게 했다는 얘기다.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들 네티즌은 소서노가 비밀통로 지도만 전달했을 뿐 말을 준비해두거나 호위무사를 대기시키는 등 그들의 탈출을 돕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또 금와황제에게 유화부인 등을 풀어줄 것을 제안해놓고도 탈출을 시키려 했다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은 한 생각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는 것.

아울러 소서노가 주몽에게 지도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말하는 순간 주몽이 기뻐하거나 고마워하기 보다 오히려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던 것까지 지적하면서 주몽이 소서노의 의중을 어느 정도 짐작한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이 같은 주장에 황당해 하면서도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다만, 사료(史料) 부족으로 내용의 95% 이상이 작가적 상상력에 기반해 씌어지는 ‘주몽’이 이처럼 역사를 곡해하는 오해까지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이날 유화부인의 죽음을 다루며 47.1%(TNS미디어코리아 집계)의 시청률을 기록한 ‘주몽’은 시청자 게시판엔 방영 내용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글을 올린 네티즌이 많이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네티즌들은 이날 방송 분에서 대소왕자(김승수)가 부하들에게 며칠 뒤 있을 주몽과 금와황제 간의 회담 때 주몽을 제거할 것을 언급한 부분을 두고 그런 중대한 계략을 하급 부하들까지 모아놓고 그것도 옥외에서 큰 소리로 말한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얼마 전까지 자기 백성들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도륙한 부여를 돕기 위해 주몽이나 졸본이 곡식과 약재를 나눠주겠다고 나선다는 것이 국민정서상 가능한 일이겠느냐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등 연장 방영 이후 다시 느슨해지고 있는 ‘주몽’에 일침을 가하는 의견이 많았다.

   
사진제공=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