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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손잡으니…" 대우건설, 해외 첫 하천복원사업 수주

6000억원 규모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 복원사업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6.14 1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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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우건설이 알제리에서 하천복원사업을 수주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환경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는 국내기업의 하천복원사업 첫 해외진출이다.

대우건설은 13일(현지시각) 알제리에서 약 5억달러(한화 약 5850억원) 규모의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을 계약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알제리 수도 알제의 중심을 관통하는 엘하라쉬 하천의 하구부터 18km 구간을 복원해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휴식·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공사로, 생물정화시설 조성과 수변지역 조경사업, 주민 편의시설 설치, 수질·홍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을 포함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지 건설업체 코시데(Cosider)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주했으며, 대우건설 지분은 70%(약 3억5000만달러, 한화 약 4100억원)이다. 공사는 착공 후 42개월간 진행된다.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 현재 모습
이번 공사는 국내기업의 하천복원사업 첫 해외진출로, 민-관이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환경부는 2010년 1월 알제리 수자원부 측과 장관회담 및 제1차 상하수도 기술협력위원회를 갖고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 수질개선사업 추진방안 공동마련 등 양국 상하수도분야 협력과제 6개항에 대해 합의했다.

이 합의는 환경부가 과거 한강 수질오염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한 한강종합개발사업 등 20년 이상 축적되어 온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엘하라쉬 하천의 수질개선 마스터플랜 수립을 제안했고 알제리가 이를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대우건설은 이를 기반으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이 발주한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복원 마스터플랜 수립사업’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알제리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 형태로 수의계약하게 됐다.

또한, 이번 수주에는 환경부 환경산업팀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해외사업실이 한국기업의 해외 환경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한 수주 지원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측은 “국내 환경시설 92개소를 시공하는 등 환경 분야에서 국내 최대실적을 보유한 선도기업으로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다”며 “알제리 하천정비사업의 중심이 되는 이번 공사의 수주로 추가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 복원 후 모습
대우건설은 국교수립 이전인 1989년 알제 힐튼호텔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우리나라 건설업체 최초로 알제리 시장을 개척했다. 2008년 알제리 시장에 재진출한 이후 △비료공장(6억7100만달러) △부그줄 신도시 부지조성공사(5억8000만달러) △아르주 LNG 플랜트(2억9400만달러) △젠젠항 방파제 확장공사(1억4900만달러) △젠젠항 컨테이너터미널 공사(2억5200만달러) 등 대형공사를 연달아 수주했으며, 이번 수주로 알제리에서 약 24억5000만달러의 누적 수주고를 기록하게 됐다.

한편, 알제리는 한반도의 10배 크기인 238만㎢의 면적으로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로, 세계 16위의 원유 매장량과 세계 10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2000년 이후 평균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알제리 정부가 사회 인프라 건설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어 대형공사 발주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하천정비사업은 2014년까지 총 190억달러(한화 약 22조1540억원)가 투입되는 알제리 국가핵심사업으로, 이번 공사에 이어 하수처리장 및 폐수처리장, 관거정비사업 등의 수질개선사업 발주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