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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예측 불가능한 주식시장, 중요한 건 직관력

논리적 지식과 '나비효과' 읽는 감수성 필요

이동윤 현대증권 시화지점장 기자  2012.06.14 11: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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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식시장이 차트와 데이터,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확고한 이성에 의해 움직인다고 가정하자. 수많은 주식 관련 서적들을 탐독하고 자칭 혹은 타칭 증권전문가들의 강연에 귀를 기울이며 거시적 혹은 미시적 경제지표를 줄줄 꿰는 것만으로도 모두 성공투자를 자축하며 연일 축배를 들 것이다.

그러나 실제 주식시장은 차트가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이 훨씬 많고 전문가조차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수시로 벌어진다. 많은 투자자들이 곤란한 지경으로 내 몰리는 이유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그리고 해법은 없을까?
 
어떤 문제든 올바른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투자의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의 속성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주식시장의 속성과 정체를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이론은 바로 ‘나비효과’다.

초기 조건의 미세한 차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츰 확대되다가 결국 엄청난 차이가 벌어진다는 나비효과는 단어 자체는 멋지지만 숨겨진 의미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자기고백이다. 한 달 후 혹은 1년 후의 날씨를 정확히 내다보기 어렵듯 주식이나 경기의 장기적인 예측 역시 불가능하며 이는 나비효과의 영향이다.
 
그렇다면 불합리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직관력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라는 모험 없이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만으로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

현재 삼성전자의 주력상품인 스마트폰 역시 반도체 부문의 강력한 지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스마트폰의 가장 주요한 부품인 LCD는 반도체 기술이 축적돼 만들어졌고 플래시메모리 역시 반도체의 한 종류다.

모두들 무리라고 말릴 때 빛나는 미래를 예감하며 모험을 감행한 것은 경영진의 탁월한 직관력 덕분이다. 간혹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선명한 논리가 아니라 설명할 수 없는 직관에 기댔을 때 멋진 해법이 나오는 경우가 왕왕 있다.
 
주식투자는 뿌연 안개 속을 항해하는 것과 같다.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없고 명쾌하게 정리된 것이 없다. 그야말로 카오스다. 믿고 의지하는 전문가의 조언도 가능성 수준에 머물 뿐 확실한 것은 아니다.

결국 스스로 직관에 의지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긍정적인 결과를 만드는 직관력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소 경제와 투자에 대한 논리적인 지식이 쌓여 있어야 가능하다. 또 이후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가능성이 있는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감수성 역시 직관력을 살리는 중요한 요소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직관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독특한 방법은 스스로 개발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매일 새벽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 채 직관을 키우고 어떤 이는 오래 한강변을 묵묵히 걸으며 직관을 담금질하기도 한다.

요컨대 자신의 직관력을 키우고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소 비과학적일 수 있지만 불합리한 상황에는 불합리한 대응책이 정답일 수 있다. 그리고 주식시장의 가장 특징적인 속성은 ‘불합리’다.

현대증권 이동윤 시화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