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터뷰] “보이스톡 이용 대가 당연히 지불해야…”

충북대 한광접 박사 “시장 자율화 내세운 방통위 정책 옳다”

유재준 기자 기자  2012.06.13 16:48:1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무료 인터넷전화(m-VoIP) ‘보이스톡’ 정식버전 출시를 두고 “통신망 이용 대가는 당연히 지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은 충북대학교 뉴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한광접 박사.

보이스톡 국내 출시에 이통사들이 입을 모아 ‘무임승차’라는 공통된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나온 터라 관심은 보다 뜨겁다.

일단 방송통신위원회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이통사가 이용 약관을 통해 허용 여부 수준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그만큼 뜨겁다. 해외 출시에 이어 국내 선보인 보이스톡이 아직 베타버전이지만, 기대이상의 통화품질에 평가가 이뤄지고 있어, 정식버전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 이석우 대표는 올해 안으로 보이스톡을 국내시장에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는 보이스톡 정식 출시에 앞서, 이 서비스가 기존 음성통화를 대신할 수 없음을 강조, 단지 음성채팅으로서 커뮤니케이션의 한부분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U+(032640)는 보이스톡이 통신 업계에 미칠 영향력이 미미하더라도, 카톡 이용자수가 상당한 만큼 통신요금 인상도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LGU+가 기존 차단해왔던 m-VoIP 제한을 전면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뜻밖의 반전 카드를 내밀었다.

망 중립성 가이드라인이 명확치는 않지만, 보이스톡과 같은 m-VoIP 서비스에 대한 망 이용 대가는 지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도 이 때다.

충북대학교 뉴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한광접 박사는 “하루에도 수백여 가지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고 있는데, 이용자들이 이러한 앱 이용에 무리 없이 활용하기 위해서는 통신사들이 망을 계속적으로 최적화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대가는 당연히 지불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한 박사와의 일문일답.

-보이스톡과 같은 m-VoIP 서비스와 망 이용에 대한 생각은 어떻나.
▲예전에는 전화라고 하면, 단순하게 음성이 전부였는데, 그때는 통신망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그렇게 필요하지 않았다. 지금은 데이터 패킷을 통해 보이스를 전달하기 때문에 망 최적화가 필요하고, 수많은 앱이 네트워크에서 이용자들이 활용하려면 업그레이드가 제 때 이뤄져야 한다.

-방통위의 m-VoIP 허용 수준을 시장 자율화에 맡기겠다는 의견에 대한 의견은 어떻나.
▲방통위는 방송과 통신의 정책 및 규제를 총괄하는 기관인데, 아직까지 명확한 망 중립성 가이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를 한다는 것은 자칫 시장이 더욱 혼란해 질 수 있다. 언론에서는 방통위가 뒷짐지고 있다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내 해석은 다르다. 만약, 방통위가 나서서 규제를 하게 된다면, 앱 개발자나 통신사 중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방안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 자율화에 맡기는 게 옳다고 본다.

-이용자들이 카톡, 보이스톡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보이스톡이 이슈로 떠오르는 이유는 이 서비스가 무료라는 이용자들의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무료가 아니다. 현재, 이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54요금제에 데이터량이 정해져 있는데 카톡, 보이스톡 등 사용할 경우 데이터량이 소진하게 된다. 예를 들어, 1MB당 50원을 감안한다면, 이용자가 카톡에서 200MB를 사용했을 시 이를 금액으로 환산했을 경우 1만원 정도다.

-카톡 인기가 여전히 뜨거운데, 이에 대한 전망은 어떠한가.
▲카톡이 아직까지 대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카톡의 자리가 RCS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통사에서 선보이는 RCS의 경우 표준화된 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진 만큼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한 통신 환경이 조성된다.

-RCS는 어떤 기능을 지원하는가.
▲RCS는 지난 2008년부터 글로벌 이동통신업계가 현재 SMS를 대체하기 위해 준비해온 기술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면서 친구와 함께 채팅을 즐기거나 실시간으로 사진, 동영상 등 콘텐츠도 공유할 수 있다. 하반기 통신사간 조율을 통해 RCS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조율한 만큼 통신사간 최적화된 기술을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