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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미 4세대 CR-V에 혼다 재도약 발판 기대↑

[시승기] 공기역학 최대한 살려 디자인…세단 편안함도 겸비

전훈식 기자 기자  2012.06.13 10: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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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차량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이러한 경쟁을 예견했을까. 지난해 출시된 4세대 CR-V가 업계의 재조명을 받고 있다. ‘SUV의 지존’이라 불리는 4세대 CR-V. 이번 시승에서는 SUV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혼다의 설계 실력이 녹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60개국에서 500만대 이상 판매된 도심형 SUV 혼다 CR-V는 4세대까지 진화하면서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주행성능 △안정성 △편의사양 등을 강화된 가족형 차량이다. 지난 2004년 국내 처음 출시된 CR-V는 △2007년 3891대 △2008년 3113대 등 판매고로 이미 신뢰를 쌓아온 명작이다.

따라서 이런 ‘전가의 보도’를 혼다코리아가 재도약을 위해 업드레이드해 꺼내든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지난해 9월 153대까지 떨어졌던 CR-V의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새 버전의 출시 이후 약 40일 만에 301대를 판매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시승코스를 ‘서울-부산’을 왕복하는 장거리 운행으로 잡아 봤다. CR-V 속에서 세단으로서의 편안함을 느끼고자 차별화된 시승을 진행해 보려고 여정을 택한 것이다.
   
혼다가 재도약을 위해 꺼내든 4세대 CR-V는 단순히 레저 활동에 최적화된 SUV로써의 매력뿐만 아니라 세단의 편리함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화려하지 않고 단순한 매력 ‘혼다틱한 인테리어’

최근 SUV 차종의 분위기를 보면 단순히 레저 활동에 최적화된 운송수단(vehicle)의 능력과 동시에 세단의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다. CR-V 역시 SUV모델인 만큼, 넓은 실내공간과 편의 시스템이 구축돼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하기에는 부족했다.

우선 CR-V 외관은 ‘화려하지 않은 단순함’을 강조했다. 날카로운 3선 그릴과 헤드램프는 이전 모델보다 역동적이면서 날카로워졌다. 여기에 후면부로 갈수록 곧게 뻗은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지면서 역동적인 모습이 세련미를 강조했다. 공기역학을 반영한 디자인 구현 결과, 다이나믹한 첫 인상이 전해진다.

운전을 위해 차에 올라타면 넓은 시야 확보로 뻥 뚫린 기분이 든다. 30~40대를 겨냥한 운전자 중심의 순간 인지 및 직관적 조작을 할 수 있는 세련된 실용성이 확보돼 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5인치 컬러 TFT LCD 모니터인 인텔리전트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이하 i-MID)도 한눈에 들어온다. i-MID는 연비, 오디오, 후방 카메라 등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지만, 아쉽게도 내비게이션은 빠져있었다.

계기판과 대시보드 레이아웃은 혼다 특유의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다. 대시보드를 단단한 플라스틱들만으로 구성했지만 시각적으로는 깔끔하고 촉감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을 주며, 실제로도 버튼이나 다이얼류의 조작감은 우수한 편이다.
   
4세대 CR-V의 계기판과 대시보드 레이아웃은 시각적으로 깔끔하고 촉감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혼다 특유의 디자인을 뽐내고 있다.

4세대 CR-V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2열 시트의 폴딩 구조를 꼽을 수 있다. 트렁크 버튼을 잡아당기면 자동으로 엉덩이 시트가 무릎공간으로 들어가고 등받이가 접혀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적재공간이 펼쳐진다.

◆‘야성미’ 본능 속에 감춰진 세단의 편안함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갔다. 기존 혼다 차종과 달리 스마트키와 엔진 스타트 버튼이 적용, 운전자의 감성을 한 단계 상승시켰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가벼운 엔진음이 들렸다. 가속페달을 부드럽게 밟아도 파워풀한 주행이 느껴지면서 가파른 오르막길도 순식간에 오른다.

출발한지 5분쯤 지나 국도로 올라서면서 숨겨졌던 4세대 CR-V의 ‘야성미’가 느껴진다. 부드러운 엔진음과 함께 폭발적인 가속력은 SUV의 본능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실내는 업그레이드된 방음 시스템 덕에 정숙한 환경을 유지했다.

고속 주행에서는 새롭게 장착된 2.4L i-VTEC DOHC 엔진 덕택일까. 시속 160㎞까지는 올려보니, SUV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가속이 진행된다. 실제 이번 엔진은 최대출력 190마력과 최대 토크 22.6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이전 모델보다 20마력이 증가된 수준이다.

연비절감 장치인 ‘에코(ECON) 모드’가 적용된 4세대 CR-V는 사륜구동 모델기준으로 11.3㎞/L의 국내 공인연비(이륜구동 11.9㎞)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적인 운전이 수월했다.
 
이번 CR-V는 기존 3세대 모델과 비교해 가격은 20만~120만원 가량 저렴해진 3270만원(2륜구동)~3670만원(4륜구동)이다.

다만, 내비게이션 미장착과 8단 자동변속기가 보편화된 시점에서 5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점은 아쉽다. 그럼에도 야성미 넘치는 파워와 향상된 정숙성을 조화시킨 점, 그리고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춘 점에서 4세대 CR-V은 운전하는 즐거움을 누리기 적당한 모델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