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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용기공원 가봤더니 "참 잘해놨네~"

시청 직원들 '더부룩' 뱃살빼는 장소 각광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6.13 10: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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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으로 본 여수시청과 용기공원.
[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시가 시청사 인근에 방치되다시피 한 나지막한 야산(용기근린공원)을 새단장해 시민들로부터 의외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수시는 애초 이곳을 밀어내고 박람회 대비용 2300대 동시수용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려 했으나, 시민단체 반대와 암반이 많다는 용역이 나오자 주차장 계획을 포기하고 공원으로 단장한 것.

13일 여수시에 따르면 6만5810㎡(2만평)의 근린공원으로 조성된 이 용기공원은 시비37억 원을 들여 도로, 주차장, 광장 1만2432㎡(3760평)와 조경시설, 휴양시설, 교양시설을 갖췄다.

용기공원 절반 가량은 시청 보조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나머지 야산 정상에는 '만월정(滿月亭)'이라는 정자를 세우고 무궁화동산과 잔디광장, 소공연장 등을 조성했다.

기존의 아름드리 소나무와 참나무, 편백 등의 울창한 숲을 최대한 활용해 산책로 데크를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호해변이 한눈에 들어와 매우 아름다운 경치를 연출하고 있다.

   
여수 용기공원이 준공되면서 점심시간만 되면 시청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공원 둘레를 산책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공원 너머로 여수시청 건물이 보인다.

12일 낮 시간대에도 점심식사를 마친 시청 공무원들이 수십명이 산책로를 한바퀴 돌며 심신을 다지는 등 휴식공간으로 활용이 되고 있었다.

시청 공무원 김모씨(47.여)는 "점심시간만 되면 뱃살도 뺄겸 이곳을 찾는다"며 "그동안 잡풀이 우거지고 사람들 발길이 없어 공원구실을 못했는데 새단장 해놓으니 바람도 시원하고 참 좋다"고 말했다.

산책길에서 만난 시민 이종훈씨는 "이산을 밀어내고 2300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을 만들었다면 도시가 얼마나 삭막했겠느냐"며 "뒤늦게나마 공원을 조성했다고 해서 와봤는데 참 잘해놨다"고 평가했다.

시 관계자는 "여수시를 찾는 민원인들이 마땅히 쉴 공간이 없다는 민원이 있었는데 용기공원 준공으로 시민들의 휴식과 건강공간으로 두루 활용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