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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감성메시지에 여수엑스포 관람객 ‘가슴 뭉클’

[2012 여수세계박람회] 세계 속 우리 기업…①SK텔레콤

나원재 기자 기자  2012.06.13 09: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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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돌산 갓김치와 싱싱한 해산물, 해돋이로 유명한 향일암 그리고 동백꽃을 상징하는 오동도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긴채 지난 5월18일 오전 여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여수’ 하면 떠올릴 아직 모를 추억이 보태질 것이란 생각에 하늘길은 어린애처럼 마냥 즐겁기만 하다. ‘2012 여수 세계박람회’에 가는 길. 보다 깊은 생각에 빠질 겨를도 없이 발밑에 여수공항이 한눈에 들어왔다.

적당히 맑은 날씨와 적당히 부는 시원한 바람이 서울의 그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여수공항에서 엑스포까지 버스를 타고 30여분을 더 이동해야 한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무언가 대단한 구경을 하게 될 것이란 생각이 버스 안을 가득 채우기를 잠시, 얼마 후 남해 수평선 바로 밑에 맞닿아 있는 여수엑스포 기차역과 박람회장이 눈에 들어왔다.

입장하기 전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했다. “여수엑스포는 ‘해양의 지속 가능한 이용’에 대한 고민과 우리나라의 첨단 IT 기술을 소개하는 축제고, 오늘은 무엇보다 세계 속 우리기업들의 위상과 이들 기업이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살펴보자.”

때문인지 주말을 하루 앞둔 5월의 금요일, 사람들은 오전부터 붐빌 조짐을 보였지만, 안내지도 하나 나침반 삼아 기업관을 목표로 거침없는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었다.

여수엑스포에 참여한 7개 기업 중 처음 들러본 곳은 통신회사로는 유일한 SK텔레콤(017670)관인 ‘행복구름’.

   
행복구름에서는 SK텔레콤이 제시하는 인간의 화합과 행복을 엿볼 수 있다. 본인이 느끼는 대로 해석하는, 생각대로 건축물이다.
행복구름은 기술의 독점이 아닌 개방과 공유, 참여를 통해 사람-기술, 사람-세상이 모두 행복해지는 세계를 의미하는 키워드로, 정보통신 기술의 미래와 SK텔레콤의 미래 비전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 소장은 “행복구름은 본인이 느끼는 대로 해석하는, 생각대로 건축물이다”고 말한다.

총 3개 층, 10개 셀(Cell)로 구성된 행복구름의 1층은 SK텔레콤의 기술을, 2층은 인간의 감성과 결합된 미디어아트를 체험할 수 있다. 3층은 일반인 참여로 만들어진 콘텐츠를 통해 SK텔레콤이 제시하는 인간의 화합과 행복을 엿볼 수 있다.

◆미리 보는 ‘스마트 세상’

“78(mg/dl) 저혈당 주의, 운동을 삼가시고 정해진 시간에 꼭 식사하세요. 식사가 늦어질 상황이면 간단히 간식을 하세요. 하루에 필요한 열량은 2300kcal가 적당합니다.”

행복구름관 1층 ‘스마트헬스’ 앱에 성별, 나이, 키, 몸무게 등을 입력하고, 블루투스로 연결된 혈당계로 측정하자 스마트폰이 필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미래의 의료서비스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건강 상태를 자가 측정할 수 있도록 돕고, 전문 의료진의 화상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행복구름관 1층에서는 스마트헬스와 T-스마트러닝, 스마트 카 등을 관람하며 스마트라이프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바로 옆 공간도 시끌벅적하긴 마찬가지. IT기술을 활용해 미래 교육 모습이 총망라된 모습에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수학문제 풀기에 열심이다. ‘T-스마트러닝’ 존이라 불리는 이곳은 SK텔레콤과 청담어학원, 대성학원, 예림당 등 국내 유수의 교육업체들이 함께 만든 세계 첫 양방향 교육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1층 전시장 중앙에 빨간 스포츠카 한 대가 눈에 띈다. 미래 ‘스마트 카’를 체험하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궁금한 탓에 발뒤꿈치를 들고도 모자라 목까지 내밀고 살펴보니, 비치된 스마트폰으로 스마트카를 조종할 수 있는 만능열쇠가 보인다.

스마트폰을 차량 문에 가까이 대니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으로 문이 저절로 열리고, 시동이 걸렸다. 관람객이 차량에 올라타 운전석 옆에 스마트폰을 거치하자 차량 네비게이션과 스마트폰이 연동되고, 목적지 정보를 입력하자 자동주행이 시작됐다.

차 앞에 놓인 대형 스크린에 현실감은 배가 되고, 관람객들은 직접 체험에 고조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아직 놀라기는 이르다는 걸 알아챈 것도 잠시. 원격 차량 감지기능을 통해 차량 상태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고, 침입이나 견인 등의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서비스, 즉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어디에 있든 차를 지켜보고 조작할 수 있는 모습에 관람객들의 탄성은 이어졌다.

◆타임 얼라이브 등 색다른 ICT 기술에 ‘탄성’

2층에 올라서자 색다른 ICT 기술이 펼쳐졌다. 입소문으로 익히 알려진 음성 타임캡슐 ‘타임-얼라이브(Time-Alive)’를 굳이 힘들게 찾지 않아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타임-얼라이브’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에게 음성 메시지를 저장하고 발송하면 수신자는 1년 후에 내용을 들을 수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30여개의 시계 안에 설치된 스마트폰을 붙잡고 행여 목소리가 새나갈까 조심스럽게 음성을 녹음하는 관람객들에게서 왠지 진지함이 묻어나기까지 한다. 1년 후 음성을 듣고 감동할 그 누군가를 떠올리고 있을까.

   
타임-얼라이브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에게 음성 메시지를 저장하고 발송하면 수신자는 1년 후에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살아있는 8폭의 수묵화 병풍이 밤과 낮, 날씨와 계절이 계속 바뀌는 모습을 휴대폰에 담으려고 하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흥미로웠다. 자세히 보니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시키면 작품을 다운로드 해 소장할 수 있었다.

여수박람회에 숨겨진 디지털 기념품으로 생각하자니 선물을 받은 기분마저 든다.

◆SK텔레콤의 지향점은 ‘인간 사이의 감성’

마지막 3층에 오르니 ‘타임-얼라이브’에 버금가는 ‘뷰티풀 스케이프’가 있었다. 거대한 4면의 스크린에 1000여명의 사람들이 삶의 현장에서 부른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이 편집돼 흘러나온다.

여느 공연장과는 다르게 바닥에 편히 앉을 수도, 누워서 볼 수도 있는 이곳은 수십 개로 나뉘어 빠르게 돌아가는 화면에 ‘너와 나는 한마음’이란 합창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가수 박정현과 소설가 이외수부터 우리네 삶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노랫소리에 감동해 몰래 눈물을 훔치는 관람객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놀랍게도 이 영상물은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작품으로, 점차 발전하는 기술과 IT 기기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인간과 인간’ 사이의 ‘감성’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표현한다.

이 감독은 “현대 문명의 발달을 보여주는 전시장인 엑스포에서, 이 작품을 통해 ‘점차 발전하는 기술과 IT기기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인간과 인간사이의 감성’이라는 점을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도 “SK텔레콤이 ICT 기술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세상의 모습이자 지향점이다”고 귀띔한다. 첨단 IT 기술을 소개하는 엑스포에서 SK텔레콤이 관람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뷰티풀 스케이프에서는 거대한 4면의 스크린에 1000여명의 사람들이 삶의 현장에서 부른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이 편집돼 흘러나온다. 이렇게 모인 영상 소스는 총 5테라바이트 분량이다.
여기서 한 가지. ‘뷰티풀 스케이프’는 제작팀이 전국을 돌며 사람들에게 헤드폰을 씌우고 마이크에 그들의 노래를 담아내는 등 1년 간 사투를 벌인 결과다.

노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감독이 직접 노래를 가르쳤고, 경운기를 끌고 가던 노부부, 출가한 지 20년이 넘어 속세의 노래를 잊은 스님까지 나이, 직업, 인종불문의 수천명이 ‘아름다운 강산’을 부른다.

이렇게 모인 영상 소스는 총 5테라바이트 분량으로, 편집할 수 있는 파일로 전환하는 데만 1주일이 걸리며, 10분여 상영시간을 감안했을 때 하루에 10초 분량 작업은 꽤 진행률이 높은 날이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