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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여수엑스포의 굴욕, 기업은행 ‘어찌할꼬’

노현승 기자 기자  2012.06.12 11: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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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2 여수세계박람회’이 개막 한 달째입니다. 이 상황에서 공식 후원은행인 IBK기업은행(024110)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기업은행은 여수엑스포 관련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입장권 증정 및 각종 이벤트를 벌이며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습니다. 하지만 엑스포 관람객 수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어 앞으로의 관람객 추이에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됩니다.

105개국, 10개의 국제기구가 참가하는 전 세계인의 해양축제인 여수엑스포는 지난 5월12일 개막해 8월12일까지 93일간 전남 여수 신항만 일대에서 열리는 행사입니다. 여수엑스포는 지난 1993년 대전 세계박람회 이후 우리나라에서 19년 만에 열리는 국제 공인 박람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직위가 당초 하루 평균 10만명의 관람객이 엑스포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한 것이 무색하게 개막 한 달째인 현재 누적 관람객은 150만여명에 그쳤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엑스포 특수효과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습니다. 국제적인 행사에 후원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등의 홍보효과를 노렸던 기업은행 역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기 어려워지는 상황인데요.

실제로 여수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기업은행이 내놓은 특판 예금인 ‘IBK여수엑스포예금’은 엑스포 기간 중 1000억원 한도로 판매되지만 개막 한 달이 지난 현재 58억원의 초라한 실적을 냈습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후원사이기 때문에 엑스포 흥행에 대해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 “기업은행의 수익은 엑스포 특판 한 상품이 아닌 여러 가지 상품을 통해 내는 것이니 엑스포 흥행과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업은행이 여수엑스포를 바라보는 ‘느긋한 표정’이나 ‘여유로운 태도’가 오히려 흥행 빨간불 평가를 듣는 여수엑스포 자체 성적표와 맞물려 더 상황을 나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예를 들어, 위의 특판 상품은 엑스포 입장권을 소지한 고객에 한해 우대금리 0.2%포인트를 제공해줍니다. 엑스포를 이미 다녀온 고객에 한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관람객을 유치하거나 창출하는 것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입니다. 과거 하나은행(086790)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적금통장 소지자는 입장료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는 것과 비교해 봤을 때, 비교적 소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후원하는 입장에서 주최측을 넘어서는 플레이를 하긴 어려울 겁니다. 여수엑스포는 흥행이 부진한데 후원하는 은행만 엑스포 간판을 걸고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기도 물론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명색이 후원은행인 기업은행의 여수엑스포 관련 기류는 뭔가 ‘노력점수’라도 주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