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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프랑스총선 임박' 글로벌 경기부양 탄력 줄까?

그리스 변수는 유로존리스크 분기점…프랑스는 모멘텀 요건 갖춰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6.12 10: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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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세계 13위, 유럽 4위의 경제규모를 갖춘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희석된데 이어 오는 17일 프랑스 총선 결선과 그리스 2차 총선까지 다가오면서 유럽 금융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낙관론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연착륙 기대감 및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경기부양 조치 가능성과 맞물려 있다. 또한 지난 7일 오후 스페인 중앙은행의 국채 20억유로(2조9400억원) 규모의 입찰이 모두 성사되며 스페인 정부에 대한 시장의 긍정론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Syriza)의 제1당 등극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리스크가 현재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로 존재하기 때문.

현재 긴축정책에 찬성하는 그리스 신민당(New Democracy)과 구제금융 조건 변경을 요구하는 시리자는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경합을 벌이며 정치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스 각 당은 TV토론을 앞두고 라이벌 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일부 소수당은 TV토론 중 폭력까지 행사에 외신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신민당과 사회당(Pasok)이 163석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할 경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자료는 그리스 언론 및 동양증권 리서치센터.
다만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석수를 추정해 보면 신민당과 사회당(Pasok)이 163석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리스 재총선 결과 가시화 전까지는 글로벌 증시에서 그리스 선거에 따른 경계 심리는 확산될 우려가 충분하다.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그리스 재총선 결과에 대한 경계심리가 글로벌 증시에서 발현 될 가능성 높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대로 신민당이 승리할 경우 친 긴축 연정 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 결과대로라면 유럽 관련 불확실성은 한층 더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이번 유로존의 스페인 구제금융 결정은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의 정권 수성이 이뤄질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악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리스에 비해 프랑스 총선 이슈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올랑드 변수와 성장 회복에 대한 논의가 보다 공고해지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시간으로 10일 치러진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이 29.35%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프랑스 내각부는 사회당이 29.35% 지지율로 중도우파인 대중운동연합(UMP)의 27.12%를 2%포인트가량 앞섰다고 발표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은 지지율 13.6%로 뒤를 이었고 좌파전선과 녹색당은 각각 6.91%, 5.46%를 기록했다.

   
5일 실시된 프랑스 여론조사 결과 사회당의 과반수당 우세라는 예상치가 나왔다. 의석수는 최대 예상치로 LIG투자증권·Ipsos 자료 제공.
앞서 지난 5일 발표된 글로벌여론조사기관 Ipsos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올랑드가 이끄는 사회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원 577석 가운데 사회당 단독으로는 최대 291석까지 자리를 꿰찰 수 있어 과반인 288석 확보가 무난할 것은 물론 녹색당, 좌파전선 등 좌파정당과의 연합이 이뤄지면 최대 357석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 바 있다.

특히 올랑드는 독일 중심의 긴축 정책에 대응한 성장 주도정책을 주장한 인물이라서 프랑스 국민과 더불어 유로존 내에서의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LIG투자증권 박해성 연구원은 “올랑드에 대한 프랑스 유권자들의 지지율도 59%에 이르러 1차 총선 결과만으로도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이라며 “성장회복 모멘텀은 최근 프랑스 국채금리의 하향 안정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