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계 13위, 유럽 4위의 경제규모를 갖춘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희석된데 이어 오는 17일 프랑스 총선 결선과 그리스 2차 총선까지 다가오면서 유럽 금융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낙관론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연착륙 기대감 및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경기부양 조치 가능성과 맞물려 있다. 또한 지난 7일 오후 스페인 중앙은행의 국채 20억유로(2조9400억원) 규모의 입찰이 모두 성사되며 스페인 정부에 대한 시장의 긍정론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Syriza)의 제1당 등극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리스크가 현재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로 존재하기 때문.
현재 긴축정책에 찬성하는 그리스 신민당(New Democracy)과 구제금융 조건 변경을 요구하는 시리자는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경합을 벌이며 정치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스 각 당은 TV토론을 앞두고 라이벌 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일부 소수당은 TV토론 중 폭력까지 행사에 외신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신민당과 사회당(Pasok)이 163석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할 경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자료는 그리스 언론 및 동양증권 리서치센터. |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그리스 재총선 결과에 대한 경계심리가 글로벌 증시에서 발현 될 가능성 높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대로 신민당이 승리할 경우 친 긴축 연정 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 결과대로라면 유럽 관련 불확실성은 한층 더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이번 유로존의 스페인 구제금융 결정은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의 정권 수성이 이뤄질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악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리스에 비해 프랑스 총선 이슈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올랑드 변수와 성장 회복에 대한 논의가 보다 공고해지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시간으로 10일 치러진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이 29.35%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프랑스 내각부는 사회당이 29.35% 지지율로 중도우파인 대중운동연합(UMP)의 27.12%를 2%포인트가량 앞섰다고 발표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은 지지율 13.6%로 뒤를 이었고 좌파전선과 녹색당은 각각 6.91%, 5.46%를 기록했다.
5일 실시된 프랑스 여론조사 결과 사회당의 과반수당 우세라는 예상치가 나왔다. 의석수는 최대 예상치로 LIG투자증권·Ipsos 자료 제공. |
하원 577석 가운데 사회당 단독으로는 최대 291석까지 자리를 꿰찰 수 있어 과반인 288석 확보가 무난할 것은 물론 녹색당, 좌파전선 등 좌파정당과의 연합이 이뤄지면 최대 357석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 바 있다.
특히 올랑드는 독일 중심의 긴축 정책에 대응한 성장 주도정책을 주장한 인물이라서 프랑스 국민과 더불어 유로존 내에서의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LIG투자증권 박해성 연구원은 “올랑드에 대한 프랑스 유권자들의 지지율도 59%에 이르러 1차 총선 결과만으로도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이라며 “성장회복 모멘텀은 최근 프랑스 국채금리의 하향 안정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