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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과일주스 '아임리얼' 커피전문점서 잇따라 외면, 왜?

차별화·고급화 이유로 자체 PB제품 출시…그러나 '가격인상 꼼수' 지적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6.11 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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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풀무원의 생과일주스 '아임리얼'이 잇따라 커피전문점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지난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와의 공급계약이 종료된데 이어 내달부터는 투썸플레이스에서도 볼 수 없게 된다.

이 같은 '아임리얼'의 커피전문점 퇴출은 커피전문점들이 자체 브랜드(PB, Private Brand)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커피전문점, 타사제품 대신 PB제품 출시

스타벅스는 풀무원과 '아임리얼' 공급 계약을 중단한 5월5일부터 과일주스 PB제품 6종을 출시했다. 자몽과 감귤 등 착즙액 100%인 주스 2종은 (주)흥국에프엔비에서, 토마토와 딸기, 오렌지, 키위 등 과일주스 4종은 (주)웰그린에서 제조된 제품이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2007년 9월부터 올해 5월5일 공급계약을 중단하기 전까지 약 5년간 풀무원 '아임리얼'을 공급받아 판매해왔다. 스타벅스에서 판매된 '아임리얼' 제품은 딸기와 토마토, 키위 등 과채주스와 과일에 요거트가 첨가된 '요거트망고'와 '요거트블루베리' 등이다.

   
스타벅스와의 공급계약이 중단된 풀무원 '아임리얼'.
그러나 스타벅스는 이번 PB제품 6종 출시로 '아임리얼' 과채주스를 더 이상 공급받지 않는다. 요거트가 함유된 제품군인 '요거트망고'와 '요거트블루베리' 2종은 해당 제품 라인업이 확보되지 않은 만큼 종전대로 공급받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기존에 판매해오던 '아임리얼'의 경우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제품이었다"며 "스타벅스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PB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PB제품에 대해 "유기농 제품으로 '아임리얼'보다 맛과 퀄리티(품질)기 더 뛰어난 제품이다"며 "전국 매장으로 확대 출시 전 스타벅스 프리미엄 푸드 컨셉스토어인 시청플러스 매장에서 시범(테스트) 판매한 결과, 고객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덧붙였다.

'아임리얼'은 스타벅스 외에도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커피빈 등 커피전문점과 크리스피크림도넛 등에도 공급되고 있다. 이중 투썸플레이스는 풀무원과의 직접 공급계약 체결이 아닌 가맹점주가 개별적으로 '아임리얼'을 구비·판매하도록 해왔다. 그러나 내달부터는 이를 중단하고 자체 과일주스 메뉴와 과일디저트 메뉴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품질 고급화·차별화? "가격인상 꼼수"

한편, 스타벅스의 이번 과일주스 PB제품 출시를 두고 가격인상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PB제품 가격이 기존에 판매하던 '아임리얼' 가격보다 더 높게 책정됐기 때문. '아임리얼' 제품들은 종전 스타벅스에서 3800원에 판매됐다. 스타벅스의 이번 PB제품 중 토마토와 딸기, 오렌지, 키위 등 과일주스 4종은 '아임리얼' 가격과 동일한 38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자몽과 감귤 2종은 이보다 비싼 4500원에 책정된 것이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품질 즉, 프리미엄 음료를 선보이기 위한 것으로 가격인상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이번 '아임리얼' 공급 중단·PB제품 출시는 가격인상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들의 자체 PB제품 출시 역시 가격인상을 위한 한 가지 수단"이라며 "PB제품은 가격을 임의로 책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타 제조업체와 공급 계약 시 브랜드 결정권을 가지게 돼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또 PB제품은 소비자에게 싸게 판매한다는 명문을 내세우지만 결국 타 제조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을 때보다 업체로서는 마진을 더 많이 남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