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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 참을 수 없는 짜릿한 고통, 손목터널증후군

류병담 정형외과 전문의 기자  2012.06.11 14: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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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부 최 모(여, 56세) 씨는 맞벌이 부부인 자녀를 돕기 위해 4년 전부터 손녀딸을 키우고 있다. 최 씨는 바지런한 성격으로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집안을 쓸고 닦는 성격 때문에 집안일을 하면 욱신욱신한 손목 통증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최근 저릿저릿한 통증이 심해져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가 되자 병원을 찾았다. 근전도 검사결과 최씨는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손목터널증후군 앓는 여성 급증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자료 분석 결과 진료환자가 지난해 14만 3,000명으로 5년간 약 4만 8,000명이 증가(50.3%)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0.7%로 손목터널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의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 났다. 성별은 남성이 약 20%, 여성이 약80%로 특히 중년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데, 설거지, 걸레 짜기 등 손목에 힘을 주거나 비트는 동작이 많은 집안일이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손목 통증부터 심하면 마비 증세까지 동반

손목 통증과 함께 엄지, 중지, 검지와 약지 일부가 저린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밤에 잠을 깰 정도의 통증을 느끼거나 마비 증세를 동반하기도 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저림 증상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정식 의학명칭은 수근관증후군이다. 수근관은 손목에 뼈와 인대가 있는 터널을 말하는데, 이 통로가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손끝으로 가는 신경이 눌려 저림이나 마비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수근관증후군은 증상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부담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기간이 길어질수록 물건을 잡아도 감촉을 못 느끼거나 물건을 쥐다 떨어뜨리기도 한다. 심한 경우 잠에서 깰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

단순 저림 증상으로 넘기기 쉬워,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

통증이 있어도 혈액순환 장애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쉬운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 증상이 미약해 파스 등을 통해 환자 스스로 판단하여 자가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상당수가 질환이 상당히 진행되어 운동기능 장애가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아 수근관(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수술적인 치료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손목터널증후군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손목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이 주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손목 스트레칭을 하거나 일상생활의 동작에서도 손목을 보호는 습관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강북힘찬병원 류병담 과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