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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전남지사 대권 도전설 지역민 '시큰둥'

"뭐하러 나오냐" 야유성 평가 vs 고도의 정치적 의도?

장철호 기자 기자  2012.06.08 10: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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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대권 도전설이 언론과 호사가들에 의해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초반 흥행몰이는 극도로 저조하다.

특히 지역민들은 박 지사의 도전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하다, 뭐하러 나오냐"는 등 야유성 평가와 함께 고도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 박준영 전남지사 대권도전 광폭 행보

   
박준영 전남지사

최근 지역 언론에서는 박 지사의 대권 도전설을 꾸준히 보도하고 있고, 박 지사 역시 공식석상에서 대권도전에 대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지역 언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치적중 하나인 6.15남북공동성명 기념일에 즈음하거나 여수세계박람회가 끝나는 8월12일을 전후해 대권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지사 역시 종북 등 주요 정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고, 국내외 귀빈 및 정치권과의 꾸준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 대권 도전 행보 지역민 시큰둥...의도는?

박 지사의 대권도전에 대해 대다수 지역민들은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반응이다. 특히 박 지사가 당내 경선을 거쳐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은 거의 없다. 박 지사가 민주통합당내 역할이 미미한데다 정치경력도 많지 않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로 폄하하고 있다. 

때문에 박 지사의 대권도전에 대해 당선 보다는 또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을 것이란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호남출신 몫을 챙겨 캐스팅보드 역할을 하거나, 혹은 3선 전남도지사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가시화 될 레임덕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꼼수로 풀이하고 있다.

현직 광역 지자체장으로 민주통합당 경선에 뛰어들어 선거 90일전(9월20일) 특정 후보를 지지한 뒤 사퇴, 당내 입지도 강화하면서 임기를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계산일 수 있다.

또 대선 90일전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합류할 경우, 도지사 보궐선거와 함께 임기 후반부에 터져나올 각종 레임덕 현상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박 지사의 대선 출마와 관련, 지역 정가는 민주통합당이 호남을 배제하고 영남에 치우치고 있는데다 흔들리고 있는 중도개혁층을 결집하기 위해 호남출신 후보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어떤 명분과 당위성으로 대권도전 의사를 밝힐 것이며, 어느 시점에 어떤 제스처로 대선 레이스를 마무리 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박준영 지사 어떤 사람...타고난 관운

전남 영암이 고향인 박 지사는 중앙일보 편집부국장 출신의 언론인으로, 김대중 정부시절 청와대 공보수석과 대변인을 거쳤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박 지사는 중앙일보에서 제작거부를 주도해 해직된 뒤 1987년 중앙일보에 복직해 뉴욕 특파원 등을 역임했다.

DJ정부에서 탄탄대로를 달리던 박 지사는 박태영 전 전남도지사가 운명을 달리하면서,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2004년 제34대 전남도지사에 취임했다. 이후 2006년 지방선거에서 승리, 제35대 도지사를 거쳐 지난 2010년 선거에서 상대 후보들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3선 도지사(제36대)에 성공했다.

박 지사는 당시 민주당내 경선 주자였던 주승용 현 의원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민주당 경선룰에 반발해 후보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손안대고 코푸는’ 격으로 당선되는 등 타고난 관운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