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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6.10p 급등 ‘블랙먼데이’ 충격 벗었다

외국인·기관 쇼핑에 ‘IT불패’ 재확인…코스닥선 문재인·카톡株 강세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6.07 16: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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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충일 휴장으로 이틀 만에 개장한 코스피가 2% 넘게 급상승하며 ‘블랙먼데이’ 충격을 말끔히 털어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6.10포인트(2.56%) 오른 1847.95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악재에 출렁거렸던 코스피 지수는 전일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추가 부양을 시사한 것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 부양책 시행 가능성이 제기되며 강한 개장부터 강한 상승세를 탔다.

대규모 매도공세를 폈던 외국인이 3700억원 이상의 현물을 쓸어 담아 지수 급등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기관도 투신을 중심으로 700억원 넘는 매수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75억원, 73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4771억원어치를 내던지며 차익실현에 매달리는 모습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에 매수세가 몰렸다. 차익거래도 431억11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비차익거래는 2656억4400만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외국인 동반 매수에 IT ‘훨훨’, 보험주 ‘눈물’

2만원대 초저가 실손보험이 등장한다는 소식에 보험업종만 0.71% 약세를 보였을 뿐 모든 종목에 빨간불이 켜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수가 집중된 전기전자가 4.61% 뛰어올랐고 은행, 제조업, 서비스업, 운수장비, 건설업, 유통업, 의약품, 금융업 등도 2~3% 급등했다.

대형주 강세 속에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가 5.15% 치솟아 126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인방’ 1~2%대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KB금융,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등도 3~4%대 급등했다. 시총순위 15위권 내에서는 삼성생명이 1.54% 하락해 유일한 약세종목이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된 파미셀이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고 LG유플러스는 ‘보이스톡’ 사용을 모든 요금제에 허용한다고 발표하자 3.60% 강세 마감했다. SK텔레콤과 KT도 1% 이상 올랐다. 오리온은 중국제과사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52주 신고가 경신 기록을 세우며 10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반면 범양건영은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 8% 넘게 급락했다.

경기부양 기대감에 수주 실적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한 조선주와 정유화학주가 동반강세를 보였다.

지난 4일 5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던 ‘블랙먼데이’ 하락폭이 2거래일 만에 복구되면서 추세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급등세가 상승 전환의 신호탄이라기 보다는 일시적인 ‘안도랠리’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시적 ‘안도랠리’ 단기 트레이딩 유효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전일 G7 재무쟁관회의와 ECB 회의에서 구체적인 대응책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정책 당국이 최근 금융시장 상황을 인지했다는 것만으로도 시장이 안도하는 분위기”라며 “이는 일종의 ‘안도랠리’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양증권 임동략 연구원은 “단기간에 1800선을 회복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기술적 반등 성격으로 저점을 테스트하는 과정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한 단기 트레이딩 대응과 실적 모멘텀이 있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IT, 자동차에 대한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66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포함해 173개 종목이 하락했다. 67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문재인·카톡 관련주 ‘초강세’

코스닥 지수도 오랜만에 2% 넘게 급등하며 쾌조를 보였다. 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9.50포인트(2.08%) 오른 466.18로 마감했다. 개인이 유일하게 90억원 매도세를 보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1억원, 11억원어치 물량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세를 주도했다.

오락문화, 운송, 종이/목재, 인터넷 등이 4% 넘게 치솟은 것을 비롯해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제약, 코스닥벤처기업, 정보기기, 소프트웨어, 의료/정밀기기 등도 2% 이사 뛰어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올랐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2% 넘게 상승했고 파라다이스와 에스엠도 각각 7.26%, 5.21% 반등했다. 시총순위 15위 내에서는 젬백스와 포스코켐텍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오름세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전일 트위터에 대통령 출마 선언을 언급하자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에이엔피, 케이피티, 유성티엔에스 등이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으며 대표적인 문재인 관련주로 꼽히는 바른손도 9% 넘게 급등했다.

카카오톡 무료통화 서비스인 ‘보이스톡’ 효과는 이날도 이어졌다. SNS관련주가 일제히 동반강세를 보인 가운데 카카오톡의 서버관리업체인 케이아이엔엑스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가비아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루온, 코워, 인포뱅크, 나우콤 등도 6~13% 초강세를 보였다.

메디포스트 역시 이날 삼성서울병원과 공동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의 종합병원 투여 수술 실시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메디포스트 주가는 이날 9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1개를 포함한 79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한 152개 종목이 내렸다. 4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