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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있는 대선주자 김두관, 출마 선언 임박

“‘이장에서 청와대까지?’ 물음표 느낌표로 만들겠다”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6.07 12: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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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주통합당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선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오는 7월 중순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그가 ‘2012 대선후보 초청 국가비전포럼’의 첫번째 기조발표자로 초청돼 자신의 국정 운영 철학을 밝힌 것.

김 지사는 7일 오전 (사)국가비전연구소에서 주최한 ‘2012 대선후보 초청 국가비전포럼’에 참석했다. 이날 김 지사는 ‘계층이동이 자유로운 공평사회’를 화두로 던지며, ‘이장에서 청와대까지?’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 시작과 함께 김 지사는 “‘이장에서 청와대까지?’라는 주제 뒤에 물음표가 붙어있는데 그걸 느낌표로 만들어볼까 한다”며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어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있는데 1980년대까지는 대체로 기회의 문이 비교적 넓게 열려 있었고, 계층상승의 희망이 있었다”면서 “민주주의가 좋고 선출직이 좋은 이유 역시 학력제한이 없고 자격증도 필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최초의 선거였던 마을 이장선거부터 시작해 330만 경남 도민의 살림을 책임지는 도지사의 위치까지 이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두관 지사는 이날 오전 (사)국가비전연구소에서 주최한 ‘2012 대선후보 초청 국가비전포럼’에 참석해 ‘계층이동이 자유로운 공평사회’를 화두로 던지며, ‘이장에서 청와대까지?’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 지사는 “하지만 대부분 좋은 직장의 경우 지방대 출신들은 이력서를 낼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대표적 국립대학인 서울대의 사례를 들었다.

김 지사에 따르면 1985년까지만 해도 서울대에 입학한 서울 출신 학교 학생들의 비율은 29.7%였지만 2012학년도의 경우를 보면 27.4%로 높아졌고, 경기도 출신 학생을 합하면 50%가 넘는다.

게다가 이들 서울 출신 합격생 중 42.6%가 소위 ‘강남3구’ 출신으로 사실상 국립 서울대는 이제 강남3구를 위한 대학이 되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불공정과 불공평 개선 위해 여러 정책대안 필요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이처럼 1990년대 중반 이후 지난 20년간 개천에서 용이 날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우리 사회에 희망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위안과 위로가 아니라 누구나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불공정과 불공평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여러 정책대안이 필요하다”면서 그 중에서 국립대학의 개혁을 통한 불공평 개선에 대해 이야기 했다.

계층이동의 자유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공립대학이 근본적으로 방향전환을 해야 하고 그 일환으로 첫째, 국공립대학은 중하위 저소득 계층에 속하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사회균형선발'로 신입생의 50%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교 졸업 후 일정기간 동안 직업에 종사한 사람들이 국립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사회경력자 선발’에 일정비율을 할당하고, 사회균형선발로 합격한 학생들에게는 ‘차등적인 등록금’이 부과되어야 한다고 덧붙었다.

나아가 김 지사는 “공동체에서는 평등한 것보다 공평한 것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국민들은 이번 연말 대선에서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이 합심단결 해 정권교체를 이룩하고 공정·공평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정권교체가 힘들어 보이지만 야권의 철저한 자기 쇄신과 대동단결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가장 알맞은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내고, 서민들이 바라는 시대정신을 담대하게 추구해 나간다면 연말 대선에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콱 막힌 우리 사회의 개천을 잘 뚫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많은 용들이 생겨나는, 계층이동이 자유로운 공평한 대한민국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생각하는 대권주자는 이런 모습?

그런가 하면 이날 김 지사는 다른 대권주자들에 대해 입을 열기도 했다.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누리는 부와 신분은 대물림 받은 측면이 강하다. 이런 사회에서는 서민들에게 희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같은 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의원에 대해서는 “비교는 불가하지만 개천에서 시작한 이장·군수·전문대 출신의 첫 대선후보라는 점은 김두관 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또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밀린다는 지적에 대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훌륭한 분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당이 책임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 국민의 신뢰를 먼저 받고 생각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 강창일·신경민·홍의락·이언주·박병석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장관, 교수, 기업 대표와 언론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정치 관계자들은 김두관 지사에 대해 “스토리가 있는 대선후보로 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스토리가 있으니 텔링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