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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일본 부품시장 본격 공략

스즈키 본사서 기술전시회…공급망 다변화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6.07 10: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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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 부품시장의 선두주자인 현대모비스가 선진시장인 일본 자동차 부품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일본 완성차 업체인 스즈키의 본사(시즈오카 현 하마마츠 시 소재)에서 첨단 핵심 부품을 대거 선보이는 기술전시회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6일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스즈키 본사를 방문해 스즈키 구매본부장 하카마타 상무(앞줄 왼쪽), 해외조달센터장 모치즈키 전무(앞줄 가운데), 현대모비스 해외사업본부장 이준형 부사장(앞줄 오른쪽)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품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최근 K9에 적용돼 화제가 모았던 LED Full AFLS,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첨단 제동장치와 친환경부품·램프제품·안전제품·오디오 및 내비게이션, 그리고 운전자 편의를 도모하는 메카제품 등 총 60여 개에 이르는 핵심 제품들을 공개했다.

특히 일본 스즈키 구매본부장을 비롯한 구매 관련 임직원 200여 명은 관련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면서 경차·소형차용 제품 등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스즈키 해외조달센터장인 모치츠키는 “현대모비스의 기술적 성장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며 “향후 모비스와의 교류확대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스즈키는 이번 기술전시회에 앞서 지난 5월, 인도 첸나이에 있는 현대모비스 공장을 방문해 모듈 공장과 오디오 조립 공장을 둘러보고 현대모비스만의 신속한 모듈 공급 프로세스에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스즈키를 비롯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아시아에서 신규 부품 공급업체를 물색하며 부품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지속적인 엔고현상과 지난해 일본대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 따른 리스크, 아울러 아시아 부품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 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일본자동차 업체의 부품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은 특히 한국의 부품업체들에게 큰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된다. 한국의 부품업체들은 다른 아시아 국가 내 부품업체들에 비해 품질경쟁력이 뛰어난데다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우선적인 검토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일본 완성차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부품업체들의 수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꾸준한 기술전시회 등을 통해 해외에 알리는 기회를 만들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매년 다양한 첨단 부품들과 높아진 기술력을 소개하는 기술전시회를 개최, 최근 몇 년 동안 북미·유럽·일본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의 핵심부품들을 꾸준히 수주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해외영업본부 이준형 부사장은 “그동안 현대모비스가 외형적, 내면적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온 만큼 일본 업체들의 까다로운 기준들을 어렵지 않게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바탕으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현대모비스의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 널리 알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번 일본 전시회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디트로이트에서 크라이슬러를 대상으로 기술전시회를 개최하여 큰 호응을 얻었으며, 올해 말에는 유럽에서 기술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