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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t Now' 이젠 반토막 오명 벗을 때 왔나?

신흥시장 수혜국 중 선두격…외국기업 규제·인플레 문제는 여전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6.07 10: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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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로존과 미국, 중국리스크가 글로벌 증시를 혼란에 빠뜨리는 가운데 몇 해 전부터 ‘반토막 펀드’라는 오명을 입었던 베트남 펀드의 상승 기운이 심상치 않아 눈길을 끈다. 펀드 실적의 지속적 상승이 경제 선진국들의 잇단 악재와 반사적 관계인 신흥시장 수혜와 맞물리며 베트남 자체의 이미지까지 재조명되고 있는 것.

지난 3월까지 15%대의 수익률을 거두며 평균치기를 하던 베트남 관련 펀드는 지난달 최고 42%의 수익률을 기록한 ‘동양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을 필두로 본격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5월31일까지 국내 주요 펀드 중 해외혼합형 펀드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0.97% 오르는 동안 6.18% 수익률을 거둬 가장 성적이 좋았다.

특히 이 가운데 ‘동양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은 42.31%의 수익률을, 이어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증권2’과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신탁2’는 각각  29.17%, 24.46%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해외혼합형 펀드 수익률 상위 10걸 모두 베트남 펀드의 차지였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공고한 시장보호 체제를 갖췄던 베트남 정부의 긴축정책 완화에 따른 증시 자금유입으로 분석하며 당분간 수익률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베트남 증시는 금리 인하 및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등 정부의 긴축정책 완화 효과와 인플레이션 악재 둔화로 VN지수가 이달 현재 25%가량 치솟았고 풍부한 증시 자금이 대기하고 있어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전문가가 상당수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생산법인인 SEV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휴대전화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은 지난 2006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와 인텔, 노키아, 파나소닉 등 글로벌 IT업체 다수가 이곳을 생산기지로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이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베트남 정부는 글로벌 기업 유치를 국가 발전의 초석으로 깔고 노동력 및 세제 지원 등을 당근으로 삼았으며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발표대로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중산층이 가장 급속히 증가하는 국가인 만큼 현지 자체의 내수 메리트도 큰 편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G2(주요 2개국)로 자리 잡으면서 중국 현지 인건비가 오르고 외국 기업들에 대한 견제가 강해지면서 베트남의 인기는 아직까지 점증하는 추세다.

다만 베트남 역시 국가 인지도가 개선되면서 인건비와 정치적 규제까지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의 접근이 마냥 수월한 것은 아니다.

7일 KTB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공산국가의 특성상 외국계 기업에 대한 규제가 따를 수밖에 없어 현지에 진출해도 확장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정부 및 베트남 기업들과의 관계 개선에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플레와 환율문제도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 하나대투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베트남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내수 성장성이 부각되는 반면 재정 및 무역적자, 고인플레, 화폐가치 하락 등에 대한 우려는 진출 기업들이 겪어야 할 부담”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