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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펀드시장 ‘악재는 기회?’…주식형에 1조584억 몰려

저가매수 심리 강세, 대기성 자금 MMF 순증세도 이어져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6.07 10: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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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달 글로벌 악재에 국내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 따라 5월 한 달 동안 주식형 펀드에 1조584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7일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박종수)가 발표한 5월 국내 펀드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신규 설장자금은 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8월 유럽 재정위기 당시 4조5000억원 이후 최대였다. 자금유출입도 6개월 만에 1조1000억원가까이 순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체 펀드 설정액 역시 전월대비 3조6000억원 늘어난 30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주식형펀드가 35개월 연속 자금순유출을 기록했음에도 국내주식형펀드에 1조2000억원가까운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유로존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대기성 자금인 MMF(머니마켓펀드)의 순유입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펀드를 통한 저가매수 심리가 작용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올해 4월말 1980선이었던 코스피 지수가 한 달 만에 1840선까지 14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면서 저가매수성 신규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주식형 설정액 역시 전월대비 9000억원 늘어난 68조5000억원으로 5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주가하락에 저가매수 심리 작용

파생상품형펀드 설정액 역시 ELF로 자금이 꾸준히 몰린 것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해 전월대비 1조1000억원 늘어난 24조6000억원을 기록,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미국 고용지표 둔화와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밀려 신규 유입자금이 줄어든 탓에 전월대비 2000억원 감소한 4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MMF 설정액은 증시대기성 자금이 꾸준히 몰리면서 전월대비 1조9000억원 늘어난 65조9000억원이었다.

펀드 유형별 순자산 규모는 글로벌 증시 약세로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주식형펀드는 자금 순증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주식평가액이 감소한 탓에 전월대비 2조9000억원 감소한 6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AUM(순자산+평가액) 기준으로도 1개월 만에 6조원 줄어든 115조8000억원에 그쳤다.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해외주식형펀드 역시 순자산이 다소 줄었다. 1000억원대의 자금유출과 글로벌 지수하락에 따른 평가손 증가로 해외주식형의 순자산은 전월보다 2조1000억원 줄어든 21조2000억원이었다. AUM 기준 역시 2조1000억원 감소한 2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펀드는 채권금리 강세로 채각가격이 오르면서 신규 자금 유입이 감소한 탓에 8000억원의 자금 순유출을 보였다. 이 영향으로 채권형 순자산은 전월대비 3000억원 줄어든 46조원을 기록했고 AUM 기준으로는 전월대비 2조6000억원 늘어난 243조2000억원이었다.

◆불확실성에 대기성 자금 순유입 이어져

채권혼합형은 안전자산 선호에 힘입어 945억원의 자금순유입을 보인 반면 주식혼합형은 240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순자산은 각각 2311억원, 3980억원 줄어든 18조6000억원, 10조2000억원을 보였으며 AUM 기준으로도 채권 및 주식혼합형은 각각 2000억원, 7000억원 줄어든 22조원, 15조원에 그쳤다.

MMF 순자산은 기관 MMF 부동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1조8000억원의 자금 순증을 보임에 따라 전월대비 2조원 늘어난 67조원을 기록했다.

한편 판매사를 통해 집계한 올해 4월 기준 펀드판매 현황에 따르면 4월 적립식 판매잔액은 전월대비 650억원 감소한 54조1280억원을 기록했으며 계좌수는 6만계좌 줄어든 865만2000계좌였다. 투자지역별로는 국내투자형이 1920억원어치 더 팔리며 증가세로 돌아선 반면 해외투자형은 2570억원 줄었다.

적립식펀드 판매사 가운데 국민은행 등 상위 10개사가 총 40조8840억원어치의 펀드를 판매해 전체 적립식 금액의 75.54%를 차지했다. 주요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적립형 규모 상위 10개사의 운용금액이 42조4783억원에 달해 전체 적립식 금액의 78.48%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