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기관 '때 늦은' 지원사격에 코스피 1%대 반등 "갈 길 멀다"

카톡 무료통화 개시에 카카오株 초강세, 통신주 '직격탄'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6.05 15:47:2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검은 월요일’에 휘둘렸던 국내증시가 기관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1%대 반등에 성공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8.72포인트(1.05%) 오른 1801.85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개인, 기관, 외국인 등 3대 거래주체가 모두 물량을 쏟아내며 50포인트 이상 급락했던 코스피는 기관이 4000억원 가까운 순매수로 돌아서고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사자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탔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이 2140억원, 외국인이 3421억원의 동반 순매도를 보인 반면 기관은 투신이 2000억원 가까운 물량을 사들이는 등 총 3915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사자세가 이어졌다. 2874억9400만원의 차익 순매수가 이뤄졌으며 비차익거래는 261억8700만원 순매도를 보였다.

◆블랙먼데이도 이긴 통신주, 카톡에 쩔쩔

전일 폭락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던 통신업은 카카오톡 무료통화 서비스 소식에 유일한 약세 업종이 됐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상승했다. 의약품이 3.51% 뛰어올랐고 전기가스업, 철강금속도 2% 넘게 뛰었다. 은행, 기계, 의료정밀, 건설업, 서비스업, 금융업, 음식료업,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증권 등도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오름세였다. 삼성전자가 0.59% 올라 120만원대를 회복했으며 신한지주와 한국전력, KB금융, SK이노베이션 등은 2~3% 강세 마감했다. 반면 현대차가 0.21%, 삼성전자 우선주는 1.31% 하락했고 NHN은 보합을 기록했다.

주요종목 가운데는 KOSPI200 정기변경으로 신규 편입된 종목들의 희비가 갈렸다. 장중 동반 강세를 보이던 종목들의 등락이 엇갈리며 파미셀, 두산엔진이 각각 3.20%, 4.21% 상승한 반면 대원강업은 장중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2% 넘게 반락했다. 만도는 상승폭을 상당부분 반납해 0.97% 오르는데 그쳤다.

롯데삼강은 M&A 등을 통해 종합식품회사로 지속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에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상승폭이 다소 줄어 0.74% 강세 마감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과 의약품 사업을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반면 일진디스플레이는 현재 주가가 올해 실적 기준 4.9배 수준의 저평가라는 분석에 힘입어 8% 가까이 급등했다.

글로벌 증시가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 전일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증시도 다소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버냉키 의장의 의회 발언 등 이벤트를 앞두고 정책적 대응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책 기대감 있지만 섣부른 낙관은 일러

여기에 독일의 유로본드 발행 재검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재정주권 양도 관련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섣부른 기대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현충일 휴장을 앞두고 장중 후반 불확실성을 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드러나기도 했지만 주 중반 이후 예정된 유럽과 미국의 주요 이벤트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글로벌 정책 대응 가능성이 부각되고 과매도 부분이 일부 해소되면서 기술적 차원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방어적 관점으로 시장에 대응하되 낙폭 과대주에 대한 단기 대응 정도는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62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210개 종목이 내렸다. 7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도 ‘카카오 관련주’ 급등세

코스닥지수 역시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 이상 반등했다. 5일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5.84포인트(1.30%) 오른 456.6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인은 118억원어치를 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억, 99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방어에 나섰다.

기계·장비, 기타 제조, 오락·문화를 뺀 모든 업종에 빨간불이 켜졌다. 컴퓨터서비스가 4.35% 급등했고 디지털컨텐츠, IT소프트웨어, 코스닥신성장기업, 금융, 운송장비·부품, 섬유·의류, 비금속, 소프트웨어 등도 2%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승 종목이 더 많았다. 셀트리온이 0.61% 오른 것을 비롯해 서울반도체, 안랩, CJ E&M, 에스에프에이, 동서, 포스코ICT, 포스코켐텍, 인터플렉스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파라다이스가 4.10% 급락한 것을 비롯해 다음, CJ오쇼핑, 젬백스, 에스엠, SK브로드밴드 등은 약세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카카오톡 관련주의 초강세가 돋보였다. 카카오톡 서버를 운영, 관리하는 케이아이엔엑스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른 것을 비롯해 케이아이엔엑스의 모회사인 가비아도 9% 가까이 급등했다. 역시 카카오톡 관련주로 꼽히는 위메이드도 2.42%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9개 등 67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265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83개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