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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일 못하는 여신협회…카드업계 '부글부글'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6.05 15: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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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사들의 여신금융협회(이하 여신협회)에 대한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카드업계 관계자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여신협회에 대한 ‘뒷담화’가 빠지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상반기 카드업계가 처한 여러 곤란한 상황에서 여신협회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카드업계는 연일 ‘울상’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카드수수료인데요. 올 초부터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카드수수료 인하 요구는 결국 여신전문금융업법(이하 여전법)이 개정되는 사태로 번졌습니다. 여전법 개정으로 향후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하는 물론 중소가맹점에는 금융위원회가 정하는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됐는데요. 카드사들은 여신협회의 안일한 대처도 상황을 악화시킨데 한몫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업계를 대변하는 말 한마디조차 하지 않느냐’는 것이 카드사들의 주장입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더 이상 여신협회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며 “당시 자영업자들이 특정 기업 카드를 거부하겠다고 한 것은 정말 그 기업을 노렸다기보다 전체 기업에게 경고를 한 것이었음에도 당시 여신협회는 ‘특정기업만을 대변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안일한 태도를 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여신법 개정 시 업계 입장을 충분히 국회에 전달하지 못한 것도 카드사들의 불만을 산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상품 표절문제’에 있어서도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시 사건은 그렇게 커질만한 사안이 아니었음에도 여신협회에의 안일한 대처로 업계 전체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일부 카드사 대표들은 수수료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카드업계를 대변하고 나섰음에도 협회 이두형 회장은 지나치게 정부의 의견에 수긍하는 태도만을 보였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불만이 고조되자 업계에서는 ‘협회에 대한 지원 일부를 학회로 돌리는 대신 학회가 업계를 대표하는 발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를 대안책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 역할’을 못하는 여신협회에게 더 이상의 지원은 의미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반대로 짧은 업력과 현재의 인프라를 고려했을 때 여신협회가 활발히 나설 수 없는 입장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와 캐피탈사 모두를 커버하기엔 현재 여신협회 인프라가 충분치 않다”며 “2010년 취임한 이두형 회장 또한 신용카드 업계 ‘전문인’이 아닌 만큼 직접 나서 발언을 하거나 무언가를 추진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업계가 어려우면 기업들이 뭉쳐 한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카드업계는 그런 분위기가 아닌 만큼 협회만 탓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