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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대책 후 한 달…재건축 시가총액 5000억 증발

부동산대책 약발 약해…강남구 재건축 시총 2000억 이상 감소 '최고'

최영식 기자 기자  2012.06.05 13: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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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택거래 정상화를 위한 5·10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서울 재건축 시가총액은 5200억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5·10대책이 나온 이후 한 달 동안(5월11일~6월4일)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총 5292억500만원 감소했다. 대책이 나온 직후 인 5월11일 시가총액은 82조7936억5600만원, 4일 현재 82조2644억5100만원이다. 이번 대책으로 거래활성화와 함께 가격상승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

실제 강남권에서 시가총액 감소가 가장 큰 지역은 강남구다. 한 달간 2148억9000만원(21조8546억1000만원→ 21조6397억2000만원) 급감했다. 개포동 주공1·2·3·4단지, 현대3차를 중심으로 떨어져 △개포동 주공1단지 18㎡는 같은 기간 9000만원 줄어 현재 11억원(하한가 기준)이며, 같은 단지 42㎡도 4500만원이 빠진 6억4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재건축 주간변동률을 나타낸 그래프로 4·11 총선 이후 반등세를 보이던 변동률이 5·10 대책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단위는 %. 자료는 닥터아파트.

송파구 시가총액은 1992억4500만원(16조5279억3000만원 → 16조3286억9000만원) 감소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3㎡는 한 달 동안 4000만원 빠져 9억3000만원 △가락동 가락시영 42㎡는 1000만원 떨어져 5억5500만원으로 파악됐다.

또 서초구 시가총액은 765억(23조9122억6000만원 → 23조8357억6000만원) 빠졌다. △잠원동 한신17차 119㎡는 한 달 동안 6000만원 떨어져 현재 9억원 △서초동 진흥 109㎡도 5000만원 빠진 8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강동구 262억2000만원(11조4662억7000만원 → 11조4400억5000만원) △영등포구 49억5000만원(3조8849억2000만원 → 3조8799억7000만원) △성동구 49억5000만원(5912억8000만원 → 5863억3000만원) △관악구 24억5000만원(3795억2000만원 → 3770억7000만원)순으로 하락했다.

광진구·노원구·동대문구·동작구·서대문구·성북구·용산구·중랑구 등은 시가총액 변화가 없었다.

이렇듯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이 떨어진 것은 수요자들이 실제 구매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초 나오기로 한 취득세 완화조치가 이번 대책에서 빠졌고, 지난 5월 중순 이후 유럽발 금융위기(그리스 유로존 탈퇴 위기)가 불거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호 소장은 “본격적인 여름 비수기 장세에 접어드는 시기인 만큼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시가총액 감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