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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원 증발' 코스피 추가 하락할까?

"6월 불확실성 계속될 것" VS "낙폭 이미 과하다"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6.04 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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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주 잘 버텨줬다는 평가를 받았던 코스피는 미국 경기마저 악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에 그동안의 상승폭을 일제히 반납했다. 이날 하루만 유가증권시장에서 30조원가량이 증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을 때까지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스피의 추가 하락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51.38포인트(2.80%) 급락한 1783.13로 거래를 마쳤다. 장 개장과 동시에 50포인트 넘게 하락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개인,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크게 출렁였다.

블랙먼데이 연출은 이번에도 미국과 중국 등 G2의 경기 둔화 우려와 지속적으로 악재로 노출되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 때문이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취업자(비농업부문) 수가 전월보다 6만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5만8000명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중국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를 기록, 전월대비 2.9나 낮아졌다. 6개월 만의 내림세로 전환, 체감 경기는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유로존 재정위기는 그리스를 넘어 스페인으로 번지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그리스의 경우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적으로 노출됐고 경제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라 세계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미미했지만 스페인은 유로존 내 4위의 경제대국으로 그리스 경제규모에 비해 5배가 크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악재를 버텨낼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며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독일과 미국 국채만 랠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경향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유로존을 비롯,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정책적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 한 6월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낙폭이 과하다는 평가와 함께 더 이상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지난주 기관의 매수세로 잘 버텨줬던 코스피는 유로존의 재정 우려가 지속되면서 큰 폭으로 급락했다"며 "금가격은 오르고 유가는 하락하는 등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감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 8배 그리고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으로 주식이 싼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며 "지난 2008년 리먼사태와 지난해 미 신용등급 강등 당시 연기금이 8~9조원 유입된 점을 고려하면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경우 연기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만하다"고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지나친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