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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몸풀기 없는 사회인 스포츠, 어깨질환 낳는다

정덕문 정형외과 전문의 기자  2012.06.04 08: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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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몇 해 전부터 야구의 매력에 푹 빠진 직장인 권 모(남 32세) 씨는 평소에는 중계를 보거나 야구장을 찾고, 주말에는 사회인 야구를 즐기는 야구광이다. 사회인 야구팀에서 투수 포지션을 맡고 있어 시간이 날 때마다 프로야구 선수의 폼을 보고 투구연습에 열중한다. 그런데 무리한 연습 탓인지 어깨가 시리면서 통증이 느껴졌다.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느낄 정도로 통증이 지속돼 걱정스러운 마음에 근천 정형외과를 찾았다. 정밀 검사한 결과 어깨관절에 있는 어깨힘줄(회전근 개)이 손상된 ‘회전근개파열’로 진단받았다.

스포츠 열풍과 함께 슬랩, 회전근개 파열 등 일반인에게도 발병 잦아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축구, 농구와 몇 해 전부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야구까지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스포츠를 관람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즐기는 사회인 동호회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관련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부상들도 함께 늘어났다. 특히, 슬랩과 회전근개 파열 등 이전에는 프로선수에게 주로 나타나던 질환들이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늘어났다.

진단 어려운 ‘슬랩’ 그냥 넘겼다간 병 키워
어깨 위쪽 관절 연골은 아래쪽 연골에 비해 뼈에 느슨하게 부착되어 있어 쉽게 손상된다. 이 관절 연골이 찢어지는 질환이 ‘슬랩’으로 어깨관절의 불안정성이나 회전근개파열 등 다른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X-ray를 찍어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진단이 어렵다. 어깨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팔을 밖으로 돌렸을 때 소리와 함께 통증이 동반되는 증상이 있으나, 다른 어깨질환과 구별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아주 심한 통증이 아니라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도 없어 소홀히 넘어가다 병을 키우거나 엉뚱한 치료를 받게 되기도 한다.

오십견과 증상 비슷한 ‘회전근개파열’, 그대로 뒀다간 신경까지 손상
어깨에는 어깨뼈를 덮고 있는 네 개의 근육이 합해져서 하나처럼 된 회전근 개라는 힘줄이 있다. 어깨힘줄 파열은 어깨를 움직이게 하는 이 힘줄이 반복적인 자극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지는 질병으로 주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다. 그런데 증상이 오십견과 비슷해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거나 물리치료만 받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과 달리 치료하지 않으면 끊어진 힘줄이 계속 말려들어 가 지방으로 변하고, 신경에까지 손상을 입혀 팔을 못 쓰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깨힘줄이 파열되면 밤에 특히 통증이 심해져 자다가 잠을 깨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환부를 눌렸을 때의 통증과 특정한 방향으로 관절이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하는지, 팔을 능동적으로 들 수 있는지, 점액낭 부위에 국소 마취제를 주사해 증상이 감소하는 정도를 관찰해 진단한다. 신체검사와 일반 방사선으로 어깨근육 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은 MRI 검사로 가능하다.

어깨질환, 충분한 스트레칭과 체계적인 연습으로 예방
스포츠를 즐기는 사회인 동호회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마음만 앞선 무리한 플레이를 하거나 체계적인 연습이나 기본기 훈련 없이, 혹은 경기 전 충분한 몸풀기가 부족하면 부상의 위험이 매우 크다. 취미로 즐기는 아마추어 스포츠 활동이지만, 경기 전에 위험요소를 세심하게 체크하고, 자신도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어깨질환은 대부분 증상이 비슷해 전혀 다른 치료를 받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해 병을 악화시키는 사례가 많다. 어깨관절 주변의 외상을 입거나, 통증이 오래가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한 스포츠를 즐기는 올바른 방법이다.
   
 

글: 강서힘찬병원 정덕문 과장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