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카카오 ‘보이스톡’ 국내서비스 예고, 이통시장 후폭풍은?

이통 3사 ‘예의주시’…큰 영향 없지만 망중립성 여전히 ‘변수’

유재준 기자 기자  2012.05.31 17:37:1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이하 카톡)’이 올해 안으로 무료 인터넷전화(m-VoIP) ‘보이스톡’을 국내시장에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는 그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을 점차 확대해왔지만, 망중립성 등의 이유로 국내 서비스는 미뤄왔다. ‘보이스톡’의 해외시장 평가는 일단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국내 통신업계는 이를 간과할 수 없는 분위기. 이와 관련, 국내 대표 이통 3사는 ‘보이스톡’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카톡이 올해 안으로 m-VoIP ‘보이스톡’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 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인터넷 30주년 기념식’에서 “보이스톡이 일본에 이어 글로벌에 출시됐다. 연내 국내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보이스톡은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무료 인터넷 통화가 가능하다. 지난 2월 일본에서 도입된 이후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대됐지만, 국내서는 통신사와의 망중립성 이슈 등으로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보이스톡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의 통신환경이 엄연히 다른데다, 하반기 VoLTE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어 보이스톡 사용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카카오 ‘보이스톡’출시…국제전화요금 부담 해소

카톡은 m-VoIP 서비스 기술 상용화를 두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이용자수가 급속도로 증가했지만, 망 과부하 원인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다. 때문에 m-VoIP 기술을 보유함에도 상용화시기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국내가 아닌 해외서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시작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온라인에서는 보이스톡 통화품질이 기대 이상으로 ‘깨끗하다’는 이용자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m-VoIP 서비스 기술 상용화를 두고 고심해 온 카카오가 올해 안으로 ‘보이스톡’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기존 스카이프와 바이버 m-VoIP의 경우 통화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보이스톡’의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보이스톡 시스템이 허술하지 않다”며 “이 정도 시스템을 갖춘 곳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보이스톡 성공할까…이통 3사, 하반기 VoLTE 상용화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U+(032640) 등 이통 3사는 보이스톡의 국내 출시 이후 미칠 영향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분위기다.

KT는 보이스톡이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메신저로 카톡이 출시된 이후 문자 등 수익성이 악화될 만큼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음성통화 또한 영향력은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

뿐만 아니라, KT는 보이스톡이 스카이프·바이버 서비스 보다 월등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국내외 통신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T 관계자는 “카톡 등장 이후 문자 수익이 악화될 만큼 영향은 받지 않았고, 이미 국내 음성서비스 스카이프 등도 있기 때문에, 보이스톡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통신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통화품질에서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GU+도 반응도 마찬가지다. 문자 및 사진 등 콘텐츠 전송에도 과부하를 일으켜 서비스가 중단되기 일쑤인데, 음성통화를 원활히 지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얘기다.

실제, 지난달 카톡 서비스는 네 시간 정도 중단된 바 있으며, 당시 카카오는 이에 따른 긴급 서비스 점검을 실시했는데, 지난 20일에도 약 한 시간정도 서비스 장애 또 발생해 카톡 뿐만 아니라 카카오스토리도 이용이 어려웠다.

LGU+는 또, 보이스톡을 이용하려는 사용자끼리 모두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데이터 이용료가 높을 수 있기 때문에 카톡 인기를 뛰어넘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LGU+ 관계자는 “카톡은 문자·사진 등 전송에도 과부하가 발생해 서비스가 중단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음성통화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또, 통신사들이 요금제 따라서 m-VoIP 사용량을 제한했는데, 국내 통신 상황에서는 무제한 요금제가 아닌 정액 요금제 이용자들도 많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보이스톡을 사용할지 두고 볼 일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상황을 더욱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국내에도 마이피플 등 m-VoIP서비스가 즐비해 있는 상황인데, 보이스톡이 하나 더 출시된다고 해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것.

보이스톡이 음성 매출악화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서비스 출시를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망중립성 논의를 계속 지켜보고 판단할 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에 마이피플 등 음성통화 서비스가 있는 상황에서 보이스톡이 하나 더 출시되면, 여러 가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특히, 통신사 음성매출 영향이 가장 크다. 그렇다고, 출시를 막을 수도 없는 입장으로써, 망중립성 문제를 더욱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가 하반기 VoLTE 서비스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는데, 만약 보이스톡이 출시된다고 해도 통화품질 면에서는 뒤쳐질 것이 뻔하다”며 “통신사들이 VoLTE 서비스를 관리하고 제어하면서 진화된 기술을 계속 적용할 텐데, 보이스톡이 이 서비스를 비교되는 것은 무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