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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일본현지 맛 그대로…일본라멘 '멘무샤'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5.31 14: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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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 끼 식사로, 야식으로, 또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라면. 워낙 종류도 다양하지만 조리법, 첨가하는 재료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죠. 어떤 분은 '나만의 조리법'으로 직접 끓인 라면을, 또 다른 분은 학교 앞 허름한 분식집 라면을 최고로 꼽으실 텐데요. 여러분은 어떤 라면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취향과 입맛에 따라 선호하는 라면이 다르듯이 나라별로도 라면의 특징이 다른데요. 우리나라의 라면은 대부분 빨간국물에 매콤·얼큰한 맛이 특징이죠.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 이번 조민경의 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흔히 먹는 라면 대신 색다른 라면을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일본라면인데요. 일본 발음을 따 일본라멘이라고도 하는 일본라면은 돼지고기 육수의 하얀국물이 특징입니다. 자칫 잘못 조리하면 누린내가 나고 기름기가 많아 먹기 부담스러운데요. 제대로 된 일본라면을 맛보지 못하신 분, 일본라면을 한 번도 드셔보지 못한 분들에게 괜찮은 일본라면집 한곳을 귀띔해 드리려 합니다. 

   
밝은 조명과 화사한 인테리어의 멘무샤 매장. 독특한 장식과 무늬로 꾸며져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풍긴다.
'멘무샤'라는 일본라면집인데요. 지하철 3·7·9호선이 다니는 고속터미널역과 연결된 센트럴시티 지하1층에 위치해 있는 곳입니다. 분수광장 바로 맞은편의 전면이 유리로 된 매장입니다. 매장 내부가 밖에서도 훤히 보이는데다 밝은 조명 탓에 눈에 확 띄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밝은 조명, 인테리어와 대조되는 짙은 갈색의 테이블과 의자들이 널찍널찍하게 배치돼있었는데요, 창가 쪽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이리저리 살펴봤죠. 라면과 덮밥(볶음밥), 고로케 등 애피타이저 메뉴들이 있었습니다.

   
'쿠로마유 돈코츠라멘'.
대표적인 일본라면인 '쿠로마유 돈코츠라멘'과 '문어해물볶음밥'을 맛보기로 했습니다. '쿠로마유 돈코츠라멘'은 옴팍한 그릇에 담겨 나왔는데요. 사골국 같은 뽀얀국물에 면, 그 위에 숙주, 차슈(돼지고기), 삶은 계란이 올려져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소와 닭 사골과 한약재를 고아낸 돈코츠 육수에 쿠로마유(검은 마늘 기름)를 더한 국물 맛이 궁금했는데요. 진한 곰국맛과 비슷했습니다. 마늘기름을 더해서인지 특유의 마늘향이 풍겼습니다. 보기에는 기름이 조금 많다 싶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많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그만이었죠.

숙주는 익히지 않고 나와 면 아래에 넣어 뜨끈한 국물에 살짝 익혀먹으면 된다고 하는데요. 숙주는 면 아래 숨겨두고 면과 차슈를 먼저 먹었습니다. 쫄깃하고 탱탱한 면이 아주 맛이 있었는데요. 국물도 잘 베여 싱겁지도 않았습니다. 쫄깃한 면의 비결은 생면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네요. 차슈는 살코기보다 비계가 많은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국물에 살짝 익은 숙주는 아삭하면서도 시원해 해장라면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얇게 썬 마늘튀김도 마늘향과 시원한 맛을 더해줬습니다. 숙주 특유의 맛과 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주문 시에 숙주를 빼달라고 요청하셔도 됩니다.

   
'문어해물볶음밥'.
'쿠로마유 돈코츠라멘'을 맛보는데 정신이 팔려 '문어해물볶음밥'이 나온 줄도 몰랐는데요.

'문어해물볶음밥'은 문어와 오징어, 새우 등 해산물에 할라피뇨를 넣고 볶아낸 밥입니다. 쫄깃한 문어, 오징어와 고슬고슬한 밥알의 식감이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매콤한 맛이 있었지만 간이 조금 덜된 느낌을 받았는데요. 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단무지를 곁들여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여행을 가면 일본라면을 먹어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굳이 일본을 가지 않아도  색다른 일본라면을 먹고 싶을 땐 멘무샤에 들러보시면 어떨까요. 일본 특유의 라면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약간의 변화를 준 멘무샤의 일본라면. 일본에서 맛본 라면보다 오히려 더 맛있다는 평을 하실지도 모르겠네요.